16일 허태정 대전시장이 대전평생교육진흥원장에 김종남 전 민생정책자문관을 임명했다. /사진제공=대전시
허태정 대전시장이 결국 대전평생교육진흥원 신임 원장에 김종남(53) 전 대전시민생정책자문관을 임명했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회전문 인사', '제 식구만 챙기기'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허태정 시장은 16일 공모방식을 취했던 대전평생교육진흥원장에 김종남씨를 임명했다. 허태정 대전시장은 이날 임명식에서 "김종남 원장이 앞으로 3년 동안 평생교육진흥원이 대전시 평생교육정책의 컨트롤타워로서 중추적인 기능을 수행할 수 있도록 평생교육의 수장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종남씨는 대전환경운동연합 사무처장, 환경운동연합 사무총장을 지낸 인물로 지난 지방선거 당시 공동선대본부장을 맡았던 인물이다. 이어 허 시장이 당선된 후에 민생정책자문관을 지내다가 지난 총선에 유성을 지역에 출마했으나, 이상민 의원에게 경선에서 패했다. 결국 이번 진흥원장 임명으로 다음 총선을 준비시키기 위한 포석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허 시장의 '회전문 인사'와 '제 식구만 챙기기'라는 비판의 배경에는 최근 자리를 옮겨 다닌 인사에 있다. 대전마케팅공사 사장도 민선 7기 정책자문단인 '새로운 대전위원회 기획단' 출신 인사 고경곤(57)씨를 임명했다. 김재혁(60) 정무부시장을 대전도시공사 사장에, 최용규(58) 전 대전시티즌 대표를 정무수석보좌관, 이용균(57) 자영업협력관을 홍보담당관으로, 유성을에서 예비후보로 나섰던 박영선 전 의원의 보좌관 출신 안필용(49)씨도 지난 7월 4급 상당인 대전시 중앙협력본부장에 임명됐었다.

대전평생교육진흥원장에는 금홍섭(56) 전 대전참여자치시민연대 사무처장이 지난 2년여 간 끌어왔었다. 이 자리에 시민단체 출신인 김종남씨를 임명한 것이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허태정 시장이 대전충남녹색연합 사무처장 출신인 박정현 대덕구청장과의 시민단체 끌어안기 경쟁을 벌이는 게 아니냐는 해석이다. 최근 박정현 구청장의 대전시장 출마설이 지속되고 있는 데 있다.


박 구청장은 지역화폐도 대전시보다 앞서 발행했다가 시와 마찰을 빚었고 결국 대덕구에만 한정돼 있던 지역화폐를 대전시 전역으로 확대 사용토록 했다. 대전시가 지난해에 8개 지역에 시범사업으로 추진했던 주민자치회에서도 대덕구가 3곳을 전환했으며, 시민단체 관련자의 자녀와 선거운동원 출신 등을 넣은 바 있다.

대전시는 지난 달 5급 상당의 청년협력관을 채용하기 위해 연말까지 임금에 해당하는 예산 1482만6000원을 3차 추가경정예산안에 넣었으나, 시민단체 출신 30대 청년 내정설이 돌면서 전액 삭감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