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9일 인천시 부평구에 위치한 한국 지엠(GM)공장의 모습. /사진=뉴스1
한국지엠(GM) 노사의 임금 및 단체협약(입단협) 협상에서 양측이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노조가 회사 제시안을 거부하면서 교섭이 해를 넘길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23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지엠 노조는 19차 교섭에서 회사의 변화된 제시안이 없다면 차기 교섭을 진행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전날(22일) 열린 제18차 교섭에서 사측이 제시한 보충안에 대한 수용 불가 의사를 밝힌 것이다.
이번 임단협의 쟁점은 부평2공장의 신차 배정 문제다. 노조측은 부평2공장에 신차를 배정할 것을 요구했지만 사측은 공장 가동 효율성을 이유로 거부한 상태다.
현재 부평2공장은 소형 SUV 트랙스와 중형 세단 말리부를 생산 중이다. 공장에서 생산하는 트랙스는 북미 시장에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다.
사측은 전날 보충안에서도 부평2공장에 생산 중인 트랙스와 말리부의 생산 일정만을 연장하겠다는 뜻을 재차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직전 제시안과 다르지 않다는 게 노조 측의 입장이다. 노조는 19차 교섭에서 중앙쟁의대책위원회를 통해 단체행동권을 행사하겠다는 뜻까지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사측이 성과급을 추가 지급하겠다고 나섰음에도 교섭은 지지부진하다. 사측은 올해 성과급과 관련해 보충안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 극복 특별 격려금 50만원을 추가 지급하겠다고 제시했다. 또 흑자전환에 성공할 경우 지급하기로 한 일시금 액수도 100만원에서 130만원으로 늘렸다.
앞서 노조는 월기본급의 12만304원 인상과 통상임금의 400%에 600만원을 더한 성과급 지급 등을 요구한 바 있다.
한국지엠은 코로나19의 여파 등으로 올해 판매량이 전년대비 12.9%가량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양측이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며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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