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길리어드의 '렘데시비르'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공식 승인했다./사진=서울대병원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길리어드의 '렘데시비르'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치료제로 공식 승인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FDA는 22일(현지시간) 항바이러스 치료제인 렘데시비르를 코로나19 치료제로 공식 승인했다.

FDA가 코로나19 치료제로 공식 승인한 것은 렘데시비르가 처음이다. 앞선 임상 연구에서는 코로나19 치료 효과가 있는 것으로 확인돼 긴급사용승인(EUA)을 받았다.

최근 확진 판정을 받았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 약을 투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질병관리청도 특례수입을 통해 이 약을 도입했다. 지난 7월 국내 코로나19 환자에게 처음으로 투약한 뒤 이달 15일까지 600여명의 환자에게 투여했다. 다만 국내에서는 투약 대상을 폐렴을 앓으면서 산소치료를 받고 있고, 증상이 발생한 뒤 10일이 지나지 않은 환자로 제한하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렘데시비르의 코로나19 치료 효과가 미흡하다며 별도의 전문가 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가 지난 15일(현지시간) 발표한 임상 연구논문에 따르면 렘데시비르가 환자들의 사망률 감소에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렘데시비르 관련해선 최근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최종 보고서가 실렸다"며 "임상시험을 통해 재원기간을 통계학적으로 의미있게 줄인다는 것과 치명률을 낮추는 것은 통계학적으로 의미가 있지 않지만 어느 정도 치명률을 감소시킨다는 것 자체가 이미 보고된 바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