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이 여배우를 침실까지 따라가 바지에 손을 넣어 화제다./사진=트위터 갈무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최측근 중 한 명이 가짜 인터뷰에 깜빡 속아 망신을 당해 화제가 되고 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지 등 외신은 미국 대통령의 개인 변호사이자 미 대선의 핵심 인물로 부상한 루디 줄리아니 전 뉴욕시장(76)이 오는 23일 공개될 영화 '보랏' 속편으로 곤혹스러운 상황에 처하게 됐다고 보도했다.

그가 영화 주인공인 보랏의 딸로 기자를 연기하고 있는 여배우 앞에서 바지 속에 손을 넣었기 때문이다.  


이 사건은 지난 7월 미국 뉴욕의 마크 호텔에서 발생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당시 코로나19 대유행 시기 트럼프 대통령의 리더십에 대해 인터뷰를 해달라는 요청을 받았고, 호텔 스위트룸으로 안내돼 젊은 여성과 함께 인터뷰를 진행하게 됐다. 

이 여성이 줄리아니 전 시장에게서 마이크를 제거하자 그는 침대에 비스듬히 기대 바지에서 삐져나온 셔츠를 만지작거리더니 바지 속에 손을 집어넣는다. 그러자 보랏 역을 맡은 사샤 바론 코엔이 갑자기 뛰어들어 "그녀는 15살이야. 당신에겐 나이가 너무 많아"라고 소리를 지른다. 이 장면은 호텔 방에 숨겨놓은 카메라를 통해 모두 촬영됐다.

경찰서 끌려간 시장, 무슨 말 했나?

자신이 인터뷰를 하고 있다고 생각했던 줄리아니 전 시장은 이상한 남자의 등장에 깜짝 놀라 경찰에 신고했고 코엔은 방에서 도망가 버렸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한 남자가 괴상한 옷을 입고 뛰어들어 왔다. 속이 비치는 망사 옷을 입고, 그 안에는 레이스가 달린 이상한 분홍색 비키니를 받쳐 입고 있었다. 정말 끔찍해 보였다"며 "남자가 소리를 치길래 나는 사기거나 강도라고 생각해 경찰에 신고했고 그는 도망가 버렸다"고 밝혔다. 

이어 "나는 후에 그가 사샤 바론 코엔인 걸 알았다"며 "그가 많은 사람들을 속여왔지만 나를 함정에 빠뜨리진 못했다"고 강조했다. 

바지 속에 손을 넣은데 대해선 바지에서 마이크를 제거한 뒤 셔츠를 바지 속에 넣으려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는 "나는 전자기기를 빼내야 했고 그 과정에서 셔츠가 삐져나왔다. 침대에 기대 셔츠를 바지를 집어넣으려 했다"며 "그 순간을 포착해 사진을 찍어 부각시킨 것"이라고 설명했다. 

줄리아니 전 시장은 자신이 경찰에 신고한 점을 들어 무고하다고 했다. 그는 "내가 잘못한 게 있다면 경찰에 신고하지도 않았을 것이고, 보랏이 경찰이라는 말을 듣자마자 도망가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신이 최근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아들에 대한 자료를 폭로했기 때문에 표적이 되고 있다고도 주장했다. 그러면서 "그들은 나를 공격할 수 있다면 무슨 짓이든 할 것"이라며 "아마 터무니없는 영화에서 나에 대한 가짜 정보를 다룰 게 분명하다"고 분노했다.  

이 영화는 2006년 미국에서 개봉된 '보랏-카자흐스탄 킹카의 미국 문화 빨아들이기'라는 코미디 영화의 속편이다. 보랏이라는 카자흐스탄 방송국의 리포터가 미국에 와서 겪는 일을 담았다. 

이 영화는 줄리아니 전 시장이 보랏의 딸과 함께 호텔방에 있는 사진이 공개되며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다. 이 사진은 트위터에서 '반 트럼프' 인사들에게 공유되며 인터넷 밈(meme·온라인에서 유행하는 콘텐츠)으로 제작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