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 /사진=각사
신한·KB국민·우리카드 등의 CEO(최고경영자) 임기 만료가 다가오며 이들의 거취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임영진 신한카드 사장은 지난 2017년 3월 임기 2년으로 취임했다. 2019년과 올해 1년씩 연임에 성공했다. 회사 안팎에선 임 사장이 1년 더 신한카드를 이끌지 않겠냐는 분석이 나온다. 비은행 계열사 신한카드의 지난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 4702억원으로 전년대비 14.4% 성장했다.

앞서 2007년 취임했던 이재우 사장이 3년 임기에 연임을 거치며 6년간 신한카드를 이끈 사례가 있다. 3연임이라고 하지만 임 사장의 CEO 근무 기간은 올해까지 4년이다. 

이동철 KB국민카드 사장 역시 연임에 무게가 실린다. 이 사장은 지난 2018년 처음 선임돼 2년 임기를 마쳤고 올해 초 연임에 성공했다.

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이 3연임을 하고 허인 KB국민은행장 역시 자리를 지키면서 그룹 내에서 다른 역할을 맡기는 쉽지 않다. 3분기까지의 누적 당기순이익도 2552억원으로 전년보다 1.7%가 늘어나는 등 실적도 무난하다.

지난 1분기 동안이긴 했지만 KB국민카드 점유율을 2011년 분사 이후 처음으로 업계 2위로 올려놓기도 했다. 이 사장 역시 1년 더 KB국민카드를 이끌게 될 것으로 보인다.

정원재 우리카드 사장은 2018년 취임했다. 최근 카드사 CEO 중 가장 존재감을 과시했던 인물이다. 취임 3개월 만에 ‘정원재 카드’로 불리는 히트작 ‘카드의정석’을 출시했다. 이달 말 800만좌 발급이 거의 확실시 되고 있다. 정 사장 역시 연임이 예상된다.

일각에선 권광석 우리은행장의 임기가 1년이란 점에 주목하기도 한다. 그러나 우리금융그룹이 권 행장을 1년 만에 물러나도록 하는 것은 무리수가 될 가능성이 적지 않다. 라임사태로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이 다시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징계를 받을 수도 있어 그룹 경영진의 인적 구성에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

이동면 BC카드 사장의 임기도 올해 말 끝난다. 이동면 사장의 경우 올해 3월 첫 취임을 한 점과 그동안 BC카드 대표이사들이 KT 그룹 내 전무 혹은 부사장급이었던 걸 감안했을 때 상대적으로 거물급이라는 점에서 연임이 될 것으로 보는 분위기다. 장경훈 하나카드 사장은 내년 3월에 임기를 마친다. 김정태 하나금융그룹 회장 측근으로 분류돼 김 회장의 연임 여부에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실적보다는 그룹 내 역학관계나 징계 등의 요소가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며 “여느 때보다 불확실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