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경욱(왼쪽)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대통령선거 불복 ‘노마스크 집회’에 등장했다. /사진=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트위터 캡처
민경욱 미래통합당(現 국민의힘) 전 의원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자들의 ‘노마스크’ 대선 불복시위에 등장했다. 이를 두고 같은 당의 하태경 의원은 ‘국제 망신’이라며 민 전 의원의 출당을 요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3일(한국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워싱턴DC에 자신의 지지자 수천명이 모인 대규모 집회영상을 올렸다.

그가 올린 1분가량의 영상에는 민 전 의원이 등장한다. 빨간 모자를 쓴 민 전 의원은 시위대의 가장 선두에 서 있었다.


민 전 의원 역시 자신의 페이스북에 해당 영상을 캡처해 올리며 “트럼프 대통령이 트윗한 동영상의 첫 장면에 제가 나왔다”며 “‘오늘 Million MAGA March’ 행사에 다녀왔다. 트럼프 대통령이 관련 영상을 트윗했는데 제가 두 군데에 나왔다”고 적었다.

지난 4·15 총선 부정선거 의혹을 주장해 온 민 전 의원은 지난달 치러진 미국 대선에 대해서도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했다. 민 전 의원은 “이제 트럼프 대통령은 나와 함께 부정선거의 큰 파도를 헤쳐갈 것”이라며 ‘민-트 동맹’을 결성하겠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를 두고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은 14일 “민경욱 전 의원과 같은 당이라는 사실이 한없이 부끄럽다”며 “당협위원장 교체가 아니라 즉각 출당시켜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하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민경욱 전 의원은 구제불능”이라며 “마스크도 쓰지 않고 미국 대선 불복 시위에 앞장서 나라 망신을 시키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이어 “얼마 전 당협위원장 교체 대상으로 선정됐는데 더 기다리지 말고 즉각 출당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지난 7일 당무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민 전 의원 등을 당협위원장 교체 대상으로 지목했다.

이어 하 의원은 “지금은 새로 들어서는 바이든 행정부와의 협력이 그 무엇보다 중요한 시기인데 국민의힘 인사가 미 연방대법원까지 인정한 대선 결과 불복시위에 나선다면 바이든 당선인 측이 우리 당을 어떻게 보겠는가”라며 이는 “당 위신에 심각한 위해를 끼치는 행위”라고 지적했다.

그는 “더구나 민경욱 전 의원은 마스크조차 쓰지 않고 시위에 참여했다”면서 “미국의 코로나 확진자가 하루에 20만명이 넘게 나오는 상황에서도 최소한의 방역지침조차 지키지 않았다”고 함께 비판했다.

마지막으로 하 의원은 “한국의 정치인이 미국에 가서 그 나라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으니 같은 당이라는 사실이 부끄럽다”고 일침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