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현지시간) 영국 시민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런던 시내 거리를 걷고 있다. /사진=로이터
영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바이러스의 새 변종이 나타나면서 신규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어나고 있다. 확산세를 막기 위해 영국 정부는 오는 16일부터 런던과 잉글랜드 남동부 지역에 3단계 봉쇄조치를 결정했다.
맷 행콕 영국 보건장관은 14일(현지시간) 하원에 출석해 "코로나19 대응 단계를 기존 2단계에서 최고 수준인 3단계로 격상한다"고 밝혔다.

3단계가 적용될 경우 해당 지역의 모든 식당과 바, 펍 등에서 식사는 불가능하며 배달과 포장, 드라이브스루를 통한 판매만 허용된다. 숙박업소와 실내 경기장도 임시 폐쇄되며 프로스포츠 경기도 무관중으로 진행된다.


실내에선 다른 가구 구성원을 아예 만날 수 없으며 외부인과 접촉할 경우 야외에서 만남을 가져야 한다. 불필요한 이동과 여행은 전면 금지된다.

행콕 장관은 "급격한 확산을 막기 위해 즉각적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이번 격상 조치의 이유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변종으로 꼽았다. 영국 정부는 지난 주말 런던 등지에서 확산세가 급격해진 원인으로 바이러스 변종을 꼽고 있다.

그는 "기존 코로나바이러스와 유전자 배열이 다른 새로운 유형의 코로나 바이러스가 1000건 이상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다만 기존 백신으로 변종 바이러스들을 대응할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행콕 장관은 "변종이 심각한 질병을 일으킬 가능성이 높다는 증거는 없다"며 "최근 임상결과 이 돌연변이가 백신에 반응하지 않을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영국 정부는 코로나 바이러스 변종 발견 사실을 세계보건기구(WHO)에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