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여자대표팀 감독인 필 네빌이 미국의 인터 마이애미 구단 지휘봉을 잡을 예정이다. /사진=로이터
'퍼기의 아이들'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에서 연을 쌓았던 데이비드 베컴과 필 네빌이 미국에서 다시금 인연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영국 매체 'BBC'는 12일(이하 한국시간) 베컴이 구단주로 있는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인터 마이애미 구단이 새 감독으로 네빌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전했다.
베컴과 네빌은 1990년대 맨유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이들이다. 유스 시절부터 구단에 몸담에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지휘 아래 일취월장, 잉글랜드를 대표하는 자원들로 성장했다.
같은 팀에서의 인연은 지난 2003년 베컴이 레알 마드리드로 이적하며 잠시 끊겼다. 이후 베컴은 LA갤럭시, AC밀란, 파리 생제르맹 등 다양한 구단을 거친 뒤 은퇴했고 네빌은 2005년 에버튼으로 이적한 뒤 2013년까지 뛰고 현역 유니폼을 벗었다.
데이비드 베컴이 구단주로 있는 인터 마이애미는 첫시즌 MLS에서 기대에 못미치는 성적을 거뒀다. /사진=로이터
은퇴 이후의 삶도 다소 갈렸다. 베컴은 완전히 셀럽으로 돌아선 뒤 연기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을 이어왔다. 최근에는 구단주로도 변신했다. 그가 창단에 깊이 관여한 인터 마이애미 구단이 정식으로 출범해 지난해 MLS에 정식으로 참여했다. 반면 지도자로 변신한 네빌은 지난 2018년부터 잉글랜드 여자대표팀을 지휘하고 있다.네빌과 잉글랜드축구협회의 계약은 오는 7월 끝난다. 당초 올해 여름 예정됐던 유로2020 여자 대회까지 팀을 이끌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대회가 1년 미뤄지면서 미련없이 팀을 떠나기로 결정했다. 다만 같은달 예정된 도쿄올림픽에서는 여자대표팀을 지휘할 예정이다.
마이애미 구단은 계약이 끝나기 전 일찌감치 네빌을 데려오겠다는 계획이다. 마이애미의 초대 감독인 디에고 알론소는 첫시즌 구단이 MLS에서 동부 컨퍼런스 14개팀 중 10위에 그치자 지난주 경질됐다. 잉글랜드축구협회는 네빌이 마이애미로 떠날 경우 올림픽 대표팀을 이끌 임시 감독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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