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인터파크도서
국제뉴스 헤드라인에 흥미로운 소식이 눈에 띈다. “백만장자 하루아침에 몰락하다.” 주인공의 이름은 리처드 퍼스콘. 그는 하버드 대학교를 졸업하고 MBA 학위를 딴 후 메릴린치 중역을 지낸 사람이었다. ‘40세 이하 40인의 성공한 비즈니스맨’으로 꼽혔고 백만장자로 은퇴한 후에는 호화로운 생활을 즐겼다고 한다. 화장실이 11개에 엘리베이터와 수영장이 있는 대저택을 지었고 연일 수영장 파티를 열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그러던 어느 날 금융위기가 터졌다. 퍼스콘은 하루아침에 모든 것을 잃는다. 저택은 압류당했고 그는 무일푼이 됐다.
그로부터 불과 몇 개월 뒤 다른 뉴스가 탑을 장식한다. 주인공 이름은 로널드 리드. 고등학교가 최종 학력인 그는 25년간 자동차를 수리했고 17년간 백화점 바닥을 쓸었다. 38세에 방 2개짜리 집을 산 뒤 죽을 때까지 이곳에서 살았다. 너무나 평범해 보이는 그가 왜 뉴스 탑에 올랐을까?
평생을 잡역부로 살아온 로널드 리드가 사후에 남긴 재산은 무려 100억원. 그의 지인들은 도대체 그가 어떻게 이렇게 큰돈을 모았는지 아무도 알지 못했다. 비결은 간단했다. 그는 수십 년간 꾸준히 저축을 했고 돈이 모일 때마다 우량주식을 사모았다. 그것이 스스로 불어나도록 내버려두자 수십 년 뒤 그 돈은 100억원에 이르렀다고 한다.
100억원을 남긴 청소부와 하루아침에 파산한 백만장자. 무엇이 두 사람의 운명을 가른 걸까. 월스트리트저널 칼럼니스트로 10년 넘게 금융과 투자에 대한 글을 써온 모건 하우절은 두 가지로 설명 가능하다고 말한다.
첫째는 재무적 결과가 재능·노력·학력 등과 직접적 관련이 없다는 것. 둘째는 부의 축적은 과학이나 숫자보다는 심리적 측면이 강하다는 것. 모건 하우절은 특히 두 번째 사실에 주목했고 이처럼 돈과 관련한 심리나 돈을 대하는 태도와 같은 소프트 스킬을 ‘돈의 심리학’이라 칭했다. 그리고 이런 말을 덧붙인다.
“금융위기에 관해 공부를 하면 할수록 나는 금융위기가 금융이라는 렌즈가 아닌 심리학과 역사의 렌즈를 통해서 볼 때 더 잘 이해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사람들이 왜 빚에 허덕이는지 이해하려면 이자율을 공부할 것이 아니라 탐욕과 불안과 낙천주의의 역사를 공부해야 한다. 투자자는 왜 약세장 바닥에서 자산을 팔아버리는지 이해하려면 미래의 기대수익 계산법을 공부할 것이 아니라 가족을 지켜보아야 한다.”
부를 이루기 위해 ‘돈의 심리학’을 알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모건 하우절은 첫 책 ‘돈의 심리학’에서 총 20개의 투자 스토리를 풀어놓는다.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독일 탱크부대 이야기부터 워런 버핏 수익률의 비밀까지 돈과 관련한 인간 편향과 심리에 얽힌 이야기가 대단히 흥미롭다.
돈의 심리학 / 모건 하우절 저 / 1만9800원 / 인플루엔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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