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1일 온라인으로 열린 세계 최대 규모 정보통신(IT)·가전 전시회 'CES 2021'에서 공개된 LG 롤러블폰 구동 영상. /사진=CES2021 영상 캡처
LG전자가 23분기 연속 적자를 내고 있는 스마트폰 사업을 손본다. 매각설까지 제기된 가운데 LG전자는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사업 운영 방식을 검토하기로 했다.
21일 LG전자에 따르면 권봉석 사장은 전날 MC(모바일커뮤니케이션)사업본부의 운영과 관련해 본부 구성원에게 이메일을 통해 입장을 밝혔다.

권 사장은 “MC사업본부의 사업 운영 방향이 어떻게 정해지더라도 원칙적으로 구성원의 고용은 유지되니 불안해 할 필요 없다”고 강조했다.


이는 최근 제기된 MC사업본부 철수설에 대한 공식적인 입장이다. 최근 직장인 익명게시판인 블라인드를 비롯한 각종 커뮤니티에는 LG전자가 MC사업본부를 정리 또는 매각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았다.

MC사업본부 직원중 60%를 타 사업부로 이동시키고 30%는 잔류, 나머지 10%는 희망퇴직을 받는다는 구체적인 내용도 포함됐다.

LG전자는 MC사업본부의 사업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최근 몇 년 동안 제품 포트폴리오 개선 등을 통한 자원 운영의 효율화, 글로벌 생산지 조정, 혁신 제품 출시 등 각고의 노력들을 해왔다.


하지만 MC사업본부는 2015년 2분기 이래 23분기 연속 영업적자를 이어오고 있으며 지난해 말까지 누적 영업적자는 5조원 규모다.

글로벌 시장에서 스마트폰을 비롯한 모바일 비즈니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이와 관련 LG전자는 이 같은 상황을 고려해 모든 방안을 검토하기로 했다.

다만 완전한 사업 철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LG전자가 최근 롤러블폰 영상을 공개하는 등 신형 폰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기 때문.

따라서 고사양 스마트폰을 제외하고는 사업본부의 규모를 축소하고 제조업자개발생산(ODM)을 확대하는 식으로 재편이 이뤄질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LG전자는 “모바일 사업과 관련해 현재와 미래의 경쟁력을 냉정하게 판단해 최선의 선택을 해야 할 시점에 이르렀다고 보고 있다”며 “현재 모든 가능성을 열어 두고 사업 운영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사업 운영 방향이 결정되면 구성원에게 투명하고 신속하게 공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