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4월12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글로벌 반도체기업과의 화상 간담회를 주재하고 있다. / 사진=로이터
미국 정부가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을 점검하기 위한 회의에 삼성전자를 또 다시 호출했다. 이번 회의는 한미 정상회담 하루 전에 진행될 예정이라 삼성전자의 대미 투자 부담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1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오는 20일 글로벌 반도체 업체들을 초대해 다시 한번 반도체 공급 부족 문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참석 대상은 지난 4월12일 백악관에서 조 바이든 대통령 주재로 열린 1차 회의에 참석했던 기업들이며 삼성전자 역시 명단에 포함됐다.
1차 회의 당시 바이든 대통령은 “오늘 내가 여기 있는 이유는 우리가 어떻게 미국 내 반도체 산업을 강화하고 미국의 공급망을 보장할 것인지 말하기 위한 것”이라며 “미국의 경쟁력은 당신들이 어디에 투자할지에 달렸다”고 언급했다. 사실상 미국 내에 공격적인 투자를 주문한 셈이다.
이후 인텔은 자동차용 반도체 투자계획을 내놨지만 삼성전자는 아직까지 구체적인 투자계획을 밝히지 않고 있다.
이번 2차회의에서도 미국 정부는 글로벌 반도체기업의 대미 투자를 압박할 것으로 예상된다. 더욱이 이번 회의는 공교롭게 한미 정상회담 하루 전에 열리는 만큼 삼성전자의 압박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오스틴에 파운드리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현지 언론 등은 삼성전자가 추가로 170억달러를 투자해 공장을 증설할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에서는 삼성전자가 이번 회의를 기점으로 투자계획을 내놓을 가능성을 점친다. 반도체 회의 직후 투자계획이 발표된다면 한미 정상회담이 주요 의제로 다뤄지며 양국의 공조관계가 더욱 깊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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