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LG 신설지주사 LX홀딩스가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사진=뉴스1
LG 신설지주사 LX홀딩스가 오늘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다. 

2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기존 LG의 인적분할 신설 법인인 엘엑스홀딩스(이하 LX홀딩스)의 보통주와 종류주가 이날부터 유가증권시장에서 거래를 시작한다. LX홀딩스는 순수 지주회사로 LG상사, LG하우시스, LG MMA, 실리콘웍스를 자회사로 편입했다. 보통주 7628만690주와 우선주 146만5285주가 상장한다. 

시초가는 상장 신청일 현재 평가 가격의 50∼200% 사이에서 호가를 접수해 매도·매수 호가가 합치하는 가격으로 결정된다. 분할존속 법인 LG의 기준가격은 보통주 12만6500원, 우선주 9만9500원에 결정됐다. 

앞서 LX홀딩스는 지난 1일을 분할 기일로 공식 출범해 3일부터 공식 업무를 시작했다. LX홀딩스 초대 대표이사는 구본준 회장과 송치호 전 LG상사 대표가 맡았다. 

LG 주가는 인적 분할에 따른 주가 상승 기대감이 확산되면서 한달 동안 43% 넘게 급등했다. 지난 3월 29일 8만8200원에서 거래정지 전인 지난 4월 28일 12만6500원에 마감했다. 

유안타증권은 최근 존속법인 LG의 NAV(순자산가치)를 34조4000억원(주당 21만8000원), 신설 LX홀딩스는 1조6000억원(주당 2만1000원)으로 추정했다. 분할 기준가는 LG가 19조9000억원, LX홀딩스는 1조9200억원으로 예상했다. 

최남곤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지주회사의 NAV 대비 평균 할인율은 40% 수준에서 형성되어 있다"면서 "분할 이후 LG는 13~14만원, LX홀딩스는 1만2000~1만4000원 수준에서 거래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분할 직후 LG는 기준가 대비 상승 여력이 있으나 LX홀딩스의 주가는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면서 "하지만 핵심 자회사의 사업 성과와 각 그룹 주체 별 구체화될 성장 전략 등을 고려할 때 분할 이후 중기적 관점에서는 견조한 주가 흐름을 예상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지주회사 LG에 꼬리표처럼 따라 붙었던 '자체 사업의 성장에 대한 갈증'도 올해부터는 예상보다 쉽게 해결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최 연구원은 "현금성 자산 1조7000억원을 활용한 M&A(기업 인수합병)에 대한 성과를 장기간 보여주지는 못했지만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빨라진 의사 결정 속도에 비추어 봤을 때 올해 하반기 중으로는 가시적인 성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