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이어진 증시 활황 속 올해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선두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사진=이미지투데이

지난해부터 이어진 증시 활황 속 올해 증권사들의 1분기 실적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미래에셋증권과 한국투자증권은 선두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증권사들은 1분기(1~3월)에 당기순이익 2조9888억원을 거뒀다. 증권사 순익은 지난해 4분기 1조4018억원 대비 2배 이상 늘어났는데 증시 활황으로 수수료 수익이 크게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융투자협회 공시를 살펴보면 1분기 한국투자증권은 증권사 중 가장 많은 3552억원 순이익을 올렸다. 그 뒤를 이어 ▲삼성증권 2818억원 ▲미래에셋증권 2480억원 ▲NH투자증권 2426억원 ▲키움증권 2232억원 등 순으로 나타났다.

특히 매분기 순이익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이는 한국투자증권과 미래에셋증권 중 올해 첫 대결의 승자는 한국투자증권이 차지했다. 분기 기준 사상 최대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미래에셋증권을 가뿐히 제친 것이다. 

한국투자증권은 안정적인 기존 사업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위탁매매와 자산관리(WM), 투자은행(IB), 자산운용(Trading) 등 전 부문에서 고른 성과를 거뒀다. 특히 비대면 채널 서비스 강화와 해외주식 활성화를 통한 위탁매매 부문의 수익 증가가 두드러졌으며 고보수 수익증권과 주식형 랩(Wrap)등 신규 매각에 힘입은 자산관리 부문 성과도 실적 견인에 한몫했다. 

미래에셋증권은 한국투자증권에 선두를 내줬지만 성과 자체는 좋았다. 미래에셋대우에서 미래에셋증권으로 사명을 바꾸면서 영업외비용이 566억원 발생했음에도 이를 제외한 경상 순이익은 약 3300억원에 달하며 사실상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국내외 주식거래가 활발한 모습을 보이면서 위탁매매 수수료 수익이 전분기보다 36% 넘게 늘어났고 해외 법인 순익이 전분기보다 157% 이상 급증하면서 한국투자증권과 마찬가지로 전 부문의 성과가 두드러졌다.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금융위원회로부터 4년 만에 단기금융업(발행어음) 최종 인가를 받고 사업을 개시했다. 상대적으로 후발 주자로 나섰지만 자본금 규모가 가장 큰 만큼 향후 시장 상황에 따라 발행어음 판매 물량을 늘려나갈 방침이다. 이에 따라 올해 연말까지 순이익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한국투자증권과의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