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카카오커머스
카카오가 자회사로 분사했던 카카오커머스를 다시 품 안으로 끌어들인다. 급성장하는 이커머스 시장에서 경쟁력을 높여 네이버·쿠팡 등과 맞서겠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15일 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커머스는 다음주 이사회에서 카카오와 합병 건을 처리할 예정이다. 이르면 올해 3분기에 카카오가 카카오커머스를 100% 흡수·합병하는 방안이 거론되고 있다.

카카오는 2018년 12월 카카오톡 선물하기, 메이커스 등 쇼핑 관련 서비스 운영을 전담해온 자회사 카카오커머스를 분사한 바 있다. 이번 합병 추진으로 2년여 만에 카카오커머스를 다시 품에 안게 되는 셈이다.

카카오커머스는 카카오로부터 독립한 후 지속적으로 덩치를 키워왔다. 2019년 선주문·공동주문 플랫폼인 카카오메이커스를 합병했으며 지난해 8월에는 카카오 자회사 카카오IX의 카카오프렌즈 캐릭터 상품 유통 사업 부문을 흡수했다. 

카카오는 전 국민이 이용하는 카카오톡 서비스를 기반으로 급성장했지만 커머스 사업에서 네이버, 쿠팡 등 경쟁사 대비 뒤처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실제로 네이버는 지난해 커머스 사업 부문에서만 전년대비 37.6% 증가한 1조896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반면 카카오커머스의 지난해 매출은 5735억원으로 전년 대비 95% 증가했으나 네이버에 비해 저조한 상태다.

카카오는 이번 합병을 통해 커머스 사업에서 본격적인 규모의 경제를 이뤄 사업 역량을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네이버가 사내독립기업(CIC) '포레스트'를 통해 커머스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것처럼 카카오커머스도 카카오 내 별도의 CIC 형태로 운영될 것으로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