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한국 정부는 문재인 대통령이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할 경우 정상회담을 열 것을 일본 측에 요구했으며 일본 정부는 이를 받아들인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11일 보도했다. /사진=뉴스1
오는 23일 개막하는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문재인 대통령과 스가 요시히데 총리가 정상회담을 실시하는 방안을 한·일 양국이 조율하고 있다는 일본 현지매체의 보도가 나왔다.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11일 한국 정부는 문 대통령이 올림픽 개막식에 참석할 경우 정상회담을 열 것을 일본 측에 요구했으며 일본 정부는 이를 받아들인다는 뜻을 전달했다고 보도했다. 성사된다면 2019년 12월 이후 1년 7개월 만의 정상회담이다.
닛케이에 따르면 문 대통령의 일본 방문에는 정의용 외교부 장관도 함께할 전망이며 정 장관은 8월쯤 다시 일본을 방문해 모테기 도시미쓰 일본 외무상과 회담하는 일정도 조율하고 있다.
닛케이는 이어 한국 측에 강제징용 배상판결, 위안부 소송 등의 해결책을 요구하는 일본은 한국 정부가 구체적인 방안을 보여줄 전망이 없을 경우 단시간에 회담을 마칠 계획이라고 전했다.
교도통신은 회담 시간과 관련해 올림픽에 온 각국 주요 인사와 만나야 하는 스가 총리의 일정을 감안할 때 "1인당 원칙적으로 15분 정도가 될 것"이라고 일본 총리관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보도하기도 했다. 안건들을 제대로 논의하기에는 짧은 시간인 셈이다.
일본 언론 일각에서는 정상회담이 성사된다고 하더라도 이후 양국 관계의 복원이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지지통신은 "문 대통령은 내년 5월 임기 만료까지 1년을 남겨놓지 않아 구심력 저하가 두드러진다"며 "회담이 성사되더라도 양국의 본질적인 관계 개선으로 이어질 것 같지는 않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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