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후 20개월 딸을 살해한 뒤 아이스박스에 유기한 친부 A씨가 14일 구속됐다. 사진은 이날 대전지법에서 열린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이동하는 A씨의 모습. /사진=뉴스1
생후 20개월 딸을 폭행해 숨지게 한 뒤 보름 넘게 아이스박스에 유기한 친부가 구속됐다.
대전지방법원 조준호 영장전담 부장판사는 아동학대살해 혐의 등의 혐의가 적용된 친부 A씨(29)에 대한 구속영장을 14일 발부했다.

조 부장판사는 “증거인멸 및 도주 우려가 있다”며 영장 발부 이유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중순쯤 생후 20개월 딸을 폭행해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이 후 딸을 아이스박스에 넣어 집 안에 보름이 넘도록 유기한 혐의도 있다.

A씨는 경찰 조사에서 생활고로 인해 스트레스를 받던 가운데 아이가 자주 울고 밤까지 잠을 자지 않는다는 이유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진술했다. 범행 당시 A씨는 술에 취한 상태로 전해졌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진술을 통해 “아이가 평소 자주 울어 짜증이 났는데 범행 당일 (아이가) 밤잠을 자지 않아 이불로 덮어 마구 때리고 다리를 부러뜨렸다”고 혐의를 일부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