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CNN과 로이터통신 등은 미 국무부 고위 관계자가 육로로 아프가니스탄에서 제3국으로 가는 미국인 4명의 출국을 도왔다고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2019년 아프간 판쥐쉬르에 위치한 한 육로. /사진= 로이터
미국인 4명이 육로를 이용해 아프가니스탄을 탈출했다. 이는 미군 철수 이후 첫 대피 사례다.
지난 6일(이하 현지시간) CNN과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미 국무부 고위 관계자가 육로로 아프간에서 제3국으로 가는 미국인 4명의 출국을 도왔다고 보도했다. 이 관계자는 CNN을 통해 "우리 대사관은 국경을 넘어 제3국으로 들어가는 미국인들을 맞이했다"고 설명했다.

미국 오클라호마주 마크웨인 멀린 공화당 의원은 탈출한 미국인 4명이 텍사스주 아마릴로에서 온 한 여성과 세 자녀라고 밝혔다. 멀린 의원은 전직 특수부대, 군인, 계약자 등 미국인들과 특별이민비자(SIV) 소지자들을 아프간에서 탈출시키기 위해 활동하는 비영리 단체를 돕고 있다.

멀린 의원은 CNN을 통해 이 여성과 아이들이 카불에서 스무개가 넘는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 검문소를 통과했던 여정을 묘사했다. 앞서 이 가족은 카불의 하미드 카르자이 국제공항 출입구를 통과하지 못했다. 그후 다른 도시에서 비행기로 탈출을 해봤지만 실패했다. 그들은 탈출을 위해 국경 인근 검문소에서 13시간 동안 탈레반과 함께 지내기도 했다.

론 클레인 백악관 비서실장은 지난 5일 CNN을 통해 "바이든 행정부는 아프간에 남은 미국인을 구출할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이어 "상당수는 가족이 있고 이 중 다수는 머물고 싶어하지만 떠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은 우리가 대피시킬 것"이라고 전했다.


네드 프라이스 미 국무부 대변인은 지난주 "육로에 대해 자세히 말할 수 없다"며 "아프간을 떠나려는 미국인들을 안전하게 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아프간을 빠져나가려는 미국 시민이 더 있으며 이들의 탈출을 위해 다른 육로를 택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