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손해보험이 빚투족을 사전 차단하기 위해 주식매입자금대출 서비스를 지난 1일부터 중단했다. 사진은 KB손보 강남 사옥./사진=KB손보

KB손해보험(이하 KB손보)이 주식매입자금대출 서비스를 중단했다. 금융당국의 대출 총량 규제에 대응하기 위해 ‘빚투족’이 몰리는 걸 사전 차단한 것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KB손보는 지난 1일 주식매입자금 대출을 중단했다. 주식매입자금 대출은 증권계좌에 가진 자산을 담보로 보험사가 주식투자금을 빌려주는 스탁론 상품이다. 개인당 최대 3억원까지 연 4.79% 금리로 빌릴 수 있는 상품으로 증권사 신용융자와 비교했을 때 이자가 절반 수준이다. 

KB손보의 주식매입자금 대출 규모는 연 800억원 수준이다. KB손보 관계자는 “대출 규모가 크지 않은데 투자자가 몰리면 오히려 대출 총량 규제에 역행하는 행태가 돼 주식매입자금 대출을 중단했다”고 설명했다. 


앞서 KB손보와 NH농협손보, 한화손보 등 손해보험사들은 지난 2018년 수익 다각화를 위해 증권사와 연계해 주식매입자금 대출을 속속 출시했다. 예를 들어 KB증권을 통해 KB손보의 스탁론을 이용할 경우 대출금액에 부과되던 RMS(Risk management system·위험관리시스템) 이용료 2%와 연장수수료 연 0.5%를 면제해 준 것이다. 증권사는 고객을 연계해 주는 명목으로 일정 비율의 수수료를 받으며, 보험사도 자사 대출상품을 파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대출 규모가 예상보다 늘어나지 않고 투자비용이 오히려 더 많이 들어간다고 판단, 농협손보와 한화손보는 지난 2019년 판매를 중단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KB손보도 주식매입자금 대출을 사실상 단종한 것과 다름없다”고 전했다. 

가계대출 총량 관리를 위한 보험사들의 대출 중단 사태는 차후에도 속속 나올 전망이다. 앞서 DB손보는 지난 1일부터 자사 신용대출 신규 영업을 중단했다. 오는 12월31일까지 홈페이지·모바일·콜센터 등 모든 채널에서 신용대출을 취급하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