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세미콘이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기술 협력을 통해 3D ToF(비행시간 거리측정) 센서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증권가에서는 3D ToF를 시작으로 신사업 확장 움직임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진=LX세미콘
LX세미콘이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기술 협력을 통해 3D ToF(비행시간 거리측정) 센서 시장 진출을 본격화한다. 증권가에서는 3D ToF를 시작으로 신사업 확장 움직임이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이투자증권은 9일 LX세미콘에 대해 "ToF 센서 사업 뿐만 아니라 다른 신사업들도 하반기에 구체화될 가능성이 크다"면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23만원을 유지했다. LX세미콘은 전일 12만6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LX세미콘은 전일 MS의 3D ToF 센싱 기술을 활용한 솔루션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LX세미콘은 3D ToF용 이미지센서, 거리연산을 위한 구동 알고리즘 S/W 연구개발과 제품양산 등을 담당할 계획이다.
ToF는 피사체를 향해 보낸 광원이 반사돼 돌아오는 시간을 정밀하게 측정해 거리를 계산하는 기술이다. 카메라와 결합하면 사물을 입체적으로 표현할 수 있다.
최근 3D ToF 센싱 기술은 가상현실(VR)·증강현실(AR)·혼합현실(MR) 등의 기기에서 공간을 빠르고 정확하게 인식할 수 있는 핵심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이 밖에 모바일기기, 자동차, 물류 등 다양한 산업분야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지센서 생산을 위한 위탁 파운드리는 TSMC의 12인치 웨이퍼(Wafer) 설비를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주력 고객사가 될 MS는 LX세미콘의 ToF 센싱시스템을 애저(Azure) IoT 구축을 위한 키넥트(Kinect)와 MR 환경을 구현하기 위한 홀로렌즈(HoloLens) 기기 등에 채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중장기적으로는 애저 클라우드 기반의 자율주행 자동차용 ADAS 시스템에 적용될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LX세미콘 신사업 확장 여부의 최대 핵심은 반도체 회로 설계가 가능한 기술력과 인력 확보다. 반도체칩 설계 능력만 갖추고 있다면 생산수율이 파운드리 업체의 몫으로 넘어가게 되기 때문이다.
정 연구원은 "LX세미콘은 올초 LG전자 센서연구소장을 역임했던 이재덕 전무를 영입해 센서 개발부서를 새로 구성하고 신사업을 준비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면서 "3D ToF 센서 사업에 대한 실적 성과가 가시화 되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그리 길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LX세미콘의 현재 주가는 올해 예상 실적 기준 PER(주가수익비율) 5.9배 수준이다. ROE(자기자본이익률) 51%, ROIC(투하자본수익률) 98%, 5%의 연말 배당수익률이 기대되는 순현금상태의 반도체 팹리스 기업 밸류에이션이라고 보기 어렵다는 분석이 나온다.
정 연구원은 "비슷한 사업 영역의 국내 업체들인 DB하이텍, 덕산네오룩스, 이녹스첨단소재, 엘비루셈과 비교해봐도 현저히 저평가 되어 있다"면서 "주가가 펀더멘탈에 수렴해 밸류에이션이 역사적 평균 수준인 PER 11.8배로만 회복해도 상승여력은 2배 이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향후 동사의 신사업 확장 움직임은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라며 "이번에 공식화된 ToF 센서 사업 뿐만아니라 SiC 전력반도체, MCU(Micro Controller Unit) 등 다른 신사업들도 올해 하반기 중 구체화될 가능성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망했다.
이어 "최근에는 전력관리반도체(PMIC)의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조직인 PM개발 담당부서도 신설했다"면서 "향후 LX그룹의 성장을 견인할 계열사 내 핵심 위치에 있는 동사가 새로운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해 준비 중인 여러 가지 신사업(Power IC, MCU, BMS IC 등)에 대한 변화의 움직임은 주가 멀티플 리레이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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