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3000선이 붕괴된 가운데 국내 증시 대장주 삼성전자도 연중 최저가로 마감하며 7만원을 위협받고 있다./사진=이미지투데이
코스피지수 3000선이 붕괴된 가운데 국내증시 대장주 삼성전자 주가가 약세를 이어가며 7만원선을 위협받고 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5일) 삼성전자는 전거래일대비 1000원(1.37%) 내린 7만2200원에 장을 마쳤다. 장중에는 1600원(2.19%)이나 빠지면서 올들어 가장 낮은 수준까지 떨어졌다.
시가총액 2위 SK하이닉스도 10만원 밑으로 주저앉았다. 이날 SK하이닉스는 전일대비 2100원(2.1%) 떨어진 9만79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SK하이닉스 역시 장중 2700원(2.70%) 내린 9만7300원을 찍기도 했다. SK하이닉스 주가가 9만7000원대를 기록한 것은 지난해 12월1일(9만7800원) 이후 약 10개월 만이다.
이들 종목이 부진한 이유는 간밤 뉴욕증시에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2.5% 가량 하락하는 등 기술주 부진이 이어진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의 전력난 이슈와 인플레이션 우려 심화도 주가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9월 메모리 고정가격은 보합을 유지했으나 4분기에는 피씨 디램 가격이 5~10%, 서버 디램 가격은 0~5% 하락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며 "금리 상승 압박과 메모리 반도체 가격 하락에 더불어 중국의 전력난까지 가세한 어려운 국면"이라고 밝혔다.
다만 메모리 가격 다운 사이클이 조기에 끝나고 다시 반등할 거란 전망도 있다. 반도체 슈퍼사이클 끝물이었던 2018년 말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재고는 4~6주 수준이었는데, 지금은 2주 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 그 이유다.
이순학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2016~2018년(154%)에 견줘 최근 D램 가격 상승률(51%)이 크게 저조한 데다 수요자와 공급자의 재고 수준도 많이 낮아져 사이클 주기가 짧아졌다"며 "D램 가격 조정은 길어야 내년 상반기까지라고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도 "중국의 전력난이 메모리 반도체 공급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주면서 이번 달 DDR4 제품 가격 협상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특히 내년이 DDR5 제품 교체기라는 점에서 현재의 전력난은 내년 상반기 연착륙(Soft Landing) 가능성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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