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체류 중이던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 남욱 변호사가 18일 오전 5시께 인천공항에 도착해 검찰의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대장동 개발 특혜·로비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성남시청 압수수색이 끝난 지난 15일 경기도 성남시 중원구 성남시청에서 검찰 관계자가 압수품을 차량에 싣고 있다. /사진=뉴스1
경기 성남시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의 핵심인물 중 한명인 남욱 변호사가 18일 오전 5시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검찰은 새로운 증거 확보에 주력할 것으로 전망된다.
18일 법조계에 따르면 미국에 체류하고 있던 남 변호사는 16일(현지시간) 10시12분께 미국 캘리포니아주 LA(로스앤젤레스) 톰 브래들리 국제공항에 도착해 탑승 수속을 밟았다.
그는 취재진들에게 연신 "죄송하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조사에 대해서는 "제가 아는 한도에서 소상하게 말씀드리겠다"고 답했다. 그는 이날 오전 5시 인천공항에 도착할 예정이다.
남 변호사는 한국에 도착한 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에 출석해 대장동 의혹에 대해 조사를 받을 예정이다. 남 변호사 측은 대형 로펌을 선임해 검찰 조사에 대비해왔다.
화천대유의 관계사 천화동인 4호의 실소유주인 남 변호사는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로 2009년부터 대장동 개발 사업을 추진해왔다. 대장동 개발이 2014년 민관합동 방식으로 결정되자 사업 시행사로 참여해 사업에 개입했다. 천화동인 4호를 통해 1007억원의 배당금을 받기도 했다.
남 변호사는 사건이 불거지기 직전 미국으로 출국했지만 경찰이 최근 인터폴에 수사 공조를 요청하자 귀국을 결심한 것으로 보인다. 검찰은 남 변호사가 대장동 사업에 어떻게 관여했는지를 확인한 뒤 정·관계 로비 의혹을 집중적으로 물을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은 남 변호사를 통해 정영학 회계사가 제출한 녹취록의 신빙성도 보강할 방침이다. 남 변호사는 최근 언론 인터뷰에서 '350억 로비 비용'에 관한 이야기를 했고 화천대유에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지분이 있다고 들었다고 언급하는 등 녹취록 내용과 비슷한 취지의 주장을 한 바 있다.
다만 로비 의혹에 대해서는 "잘 모른다"고 말하면서도 "진실을 밝혀야 할 사람은 화천대유대주주 김만배씨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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