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서 회장이 미국과 유럽을 방문해 경제외교 행보를 펼친 후 복귀했다. 사진은 3일(현지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메리어트 호텔 그랜드부다페스트홀에서 열린 한-V4 비즈니스 포럼에서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는 모습./사진제공=뉴시스(부다페스트, 김진아 기자)
7일 재계에 따르면 최 회장은 미국과 유럽 출장을 마치고 지난 4일 귀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최 회장은 미국과 유럽 정·재계 인사들을 잇달아 만나 그룹 경영 화두의 하나인 '글로벌 스토리' 행보에 나섰다. 업계에 따르면 그는 이번 출장을 통해 동유럽 시장에서 활발하게 펼치고 있는 2차전지, 소재, 바이오 등 신성장 사업을 전폭 지원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최 회장은 지난달 27일부터 1일까지(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를 방문해 현지 정·재계 인사와 회동했다. 지난달 27∼28일 미치 매코널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와 제임스 클라이번 민주당 하원 원내총무 등을 만나 기후변화에 대처하기 위한 SK의 전략과 미국 내 친환경 사업 비전을 소개했다.


매코널 의원은 원내대표로만 15년째 재임 중인 공화당 서열 1위 정치인이다.

최 회장은 "SK는 2030년까지 전 세계 탄소 감축 목표량의 1%인 2억톤의 탄소를 줄이기 위한 목표를 세우고 있다"며 "미국에 투자할 520억달러(약 61조) 중 절반을 전기차 배터리, 수소 등 친환경 분야에 집중해 미국 내 탄소 감축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공화당의 마샤 블랙번 테네시 주의원, 빌 해거티 상원의원과도 만났다. SK이노베이션의 배터리 사업 자회사 SK온은 포드와 합작사 ‘블루오벌SK’를 설립하고 켄터키주와 테네시주에 매년 215만 대의 전기차에 들어가는 배터리 공장을 짓기로 했다.


최 회장은 “SK온이 건설 중인 조지아 공장에 이어 켄터키, 테네시주에도 대규모 배터리 공장이 완공되면 3개 주에서만 1만1000여 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의원들은 “SK의 배터리 사업이 미국 배터리 공급망 안정에 기여하고, 향후 폐배터리를 재활용하는 배터리 생태계 구축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며 “인력 공급이 원활하게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