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올겨울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파 예방 참여를 부탁하며 지난 15일부터 수도계량기 동파방지 대책기간에 돌입했다./사진=이미지투데이
올 5월부터 개정된 '수도조례'에 따라 이제 수도계량기가 동파되어 교체할 경우 수도계량기 대금을 사용자가 직접 부담한다. 수도계량기 보호통이 훼손, 노출 또는 이탈되는 등 '관리소홀'로 동파될 때에는 수도계량기 대금은 물론 교체비용, 봉인대금을 합한 금액을 부담해야한다.

서울시가 지난해 겨울 발생한 계량기 동파 1만895건을 분석한 결과 80%는 계량기함 보온미비가 원인이었던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서울시는 올겨울 시민들의 적극적인 동파 예방 참여를 부탁하며 지난 15일부터 수도계량기 동파방지 대책기간에 돌입했다.  

지난 겨울 한파특보가 30일 발효되는 등 매서운 날씨에 서울시 수도계량기 동파는 1만895건에 달했다. 이는 지난 2019년 497건에 비해 22배 많고 최근 10년 중 2012년 1만2335건 다음으로 높은 수치다. 동파된 계량기는 서울시 수도계량기 228만개 중 0.4%에 해당하며 동파계량기 교체에 투입된 예산은 4억6000만원으로 나타났다. 

동파 발생 세대를 주택 유형별·원인별로 분석한 결과 복도식 아파트와 연립, 다세대주택의 벽체형 계량기 및 상가 계량기에 동파가 가장 많이 발생했다. 주요 원인은 ▲보온미비 ▲장시간 외출 ▲계량기 노출 순이었다. 

서울시는 분석결과를 토대로 동파가 발생할 수 있는 동파취약 34만세대를 선정하고 맞춤형 보온 조치를 추진한다. ▲계량기가 건물 외부에 있는 경우 ▲방풍창이 없는 복도식 아파트 ▲공동주택의 5층 이하 저층 세대 ▲일정기간 수도 사용량이 없는 상가계량기 등이다. 

복도식 아파트와 노후된 연립·다세대주택에 '벽체형 보온재' 8400개, 단독주택과 상가 등에 '맨홀형 보온재' 5000개를 설치한다. 계량기함 '보온덮개 30만장을 아파트와 연립주택에 배부하고 파손된 '계량기함 뚜껑' 3900개도 정비한
다. 

영하10도에서 24시간 이상 견딜 수 있는 '동파안전계량기' 9000개도 11월 중에 설치 완료한다. 1만6000개를 추가 확보해 동파 계량기 교체 및 취약지역에 설치할 계획이다. 계량기 몸체 유리부까지 감싸 보온할 수 있는 '계량기 자체보온재' 일명 '계량기 내복'도 지난해에 이어 3400개 추가 설치한다.

동파 발생 시 신속한 신고 접수와 계량기 교체가 가능하도록 내년 3월 15일까지 '겨울철 수도계량기 동파대책 상황실'도 운영된다. 일 최저기온에 따라 '관심-주의-경계-심각' 4단계의 동파 예보제도 실시된다. 동파 예보제와 함께 단계별 시민 행동요령을 안내해 시민들의 동파예방 참여를 적극 독려할 계획이다.

수도계량기 유리부가 깨지거나 부풀어 오르는 등 동파가 의심될 때는 상수도 민원상담 챗봇 '아리수톡', 서울시 다산콜재단 또는 관할 수도사업소로 신고하면 된다. 동파는 기온에 직접 영향을 받는 특성상 시 차원의 예방 조치만으로는 이를 관리하는데 한계가 있어 시민들의 자발적인 참여가 중요하다.

보온조치를 해도 영하 10도 미만의 날이 이틀 이상 지속되면 동파가 발생한다. 영하 15도 이하의 날씨에서는 동파 피해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한다. 각 가정에서는 계량기함을 헌옷·수건 등 마른 보온재로 채우거나 한파가 이틀 이상 지속될 때 물을 가늘게 흘려보내고 언 계량기는 천천히 녹여주는 등 '채우기·틀기·녹이기'를 통해 동파를 예방할 수 있다.

특히 일 최저기온이 0도~영하 10도 이하일 때는 45초, 영하 10도~영하 15도 이하일 때는 33초에 일회용 종이컵을 채울 정도의 수돗물을 흘려주어야 수도계량기 동파를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다. 위 기준에 따라 수돗물을 10시간 흘릴 경우 가정용 수도요금 기준으로 하루 100원 미만의 비용이 발생해 경제적 부담도 크지 않다는 것이 시의 설명이다.

김태균 서울시 상수도사업본부장은 "각 가정에서도 간단한 조치를 통해 동파를 예방할 수 있는 만큼 시민들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라며 "추워지는 날씨에 두꺼워지는 외투처럼 우리 집 계량기의 보온에도 관심을 가져주시길 당부드린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