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1년 11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낙찰률은 62.2%를 기록했다. /사진=뉴시스
아파트 경매시장이 관망세로 돌아서고 있다. 서울 아파트 경매 시장의 경우 올들어 가장 낮은 낙찰률을 보였으며 평균 응찰자수도 역대 최저로 나타났다.6일 법원경매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2021년 11월 경매동향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에서 진행된 아파트 경매 45건 가운데 17건이 새 주인을 찾지 못하고 유찰되면서 낙찰률은 62.2%를 기록했다. 이는 올들어 가장 낮은 수치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10월(119.9%)에 비해 12.0%포인트 하락한 107.9%를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수도 역대 최저인 2.8명으로 집계됐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최근 기준금리가 인상되고 가계대출 규제가 잇따르자 수요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전국 기준으로 보면 아파트 경매 진행건수는 1420건으로 이 가운데 751건이 낙찰됐다. 낙찰률은 52.9%로 전월(55.9%) 대비 3.0%포인트 하락했다. 낙찰가율도 전월(106.2%) 대비 2.0%포인트 낮은 104.2%를 기록했다. 평균 응찰자수는 전월보다 1.0명 부족한 5.6명으로 집계됐다. 전국 아파트 낙찰률과 낙찰가율, 평균 응찰자수 등 모든 지표가 2개월 연속 하락세다.
지난 8월부터 3개월 연속 낙찰가율이 120%대를 기록하던 인천 아파트 낙찰가율 역시 전월대비 8.2%포인트 떨어진 111.9%로 집계됐다. 평균 응찰자수 역시 올 들어 가장 낮은 5.8명으로 나타났다.
경기 아파트 낙찰률은 76.0%로 전월(72.5%)보다 3.5%포인트 상승했다. 낙찰가율(109.2%)과 평균 응찰자수(7.4명)는 전월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수도권 외곽 공시가격 1억원 이하 아파트에 매수세가 몰리면서 지표가 유지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이다.
이 선임연구원은 "경기권 아파트 낙찰가율 상위 10건 중 6건이 공시가격 1억원을 넘지 못했다"며 "최근 이들 주택의 투기방지를 위한 개선안이 거론되자 오히려 매수세가 불붙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5대 광역시는 부산(101.2%) 대구(99.7%) 울산(108.2%) 아파트 낙찰가율이 전월보다 하락했다. 하락폭이 가장 큰 지역은 대구로 전월 대비 5.8%포인트 하락하며 100% 아래로 내려갔다. 100%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해 8월(95.8%) 이후 1년3개월 만이다. 광주(109.1%)와 대전(101.4%)은 전월 대비 각각 9.6%포인트, 4.6%포인트 상승하면서 100%대를 회복했다.
8개 도 중에선 제주 아파트 낙찰가율이 가장 크게 올랐다. 전월 88.2%에서 16.2%포인트 상승한 104.4%를 기록했다. 제주 아파트 낙찰가율이 100%를 넘어선 것은 2018년 1월(109.4%) 이후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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