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루가 남태평양 통가의 해저 화산 폭발 여파에 따른 기름 유출이 이어지면서 환경비상사태를 선포했다./사진=로이터
페루가 남태평양 통가의 해저 화산 폭발 여파에 따른 기름 유출이 이어지면서 환경비상사태를 선포했다.

2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페루 환경부는 유조선에서 6000배럴 이상의 기름이 유출된 것과 관련해 90일간의 환경비상사태를 선포하고 복구 작업에 착했다. 

환경부는 "이번 유출은 생물학적 다양성이 큰 해안 생태계에 큰 영향을 미치는 갑작스러운 사건"이라며 "해변 21곳의 지속가능한 관리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번 유출 사고는 스페인 에너지 기업 렙솔(Repsol)의 유조선이 페루 라 팜피야 정유공장에서 기름을 하역하던 중 1만㎞ 떨어진 통가 화산 폭발로 높은 파도가 발생해 배가 흔들리면서 발생했다. 

이 사고로 유조선에서 6000배럴 이상의 기름이 유출돼 축구장 270개 넓이의(174헥타르) 바다를 뒤덮었으며 해변과 자연보호구역까지 훼손됐다.

페루에서는 이번 사고로 새들은 기름에 덮여 폐사했고 해변이 오염되면서 어업과 관광업이 큰 피해를 입었다. 정부는 렙솔 측에 손해 배상을 요구하고 있다.

페루 환경부는 정유 공장 소유주인 스페인 기업 렙솔에 복구 비용을 청구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렙솔은 화산 폭발 이후 수시간 동안 정부가 아무런 경고를 하지 않았다며 유출에 책임이 없다고 맞서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