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을 겪고 있다. 일일 확진자가 8만명에 육박하면서 연일 최다 확진 규모를 경신하는 모습이다. 지난 24일 도교 시민들이 마스크를 쓰고 걸어 가고 있다./사진=로이터통신
불과 몇달전까지 '방역 모범국'을 자처했던 일본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을 겪고 있다. 일일 확진자가 8만명에 육박하면서 연일 최다 확진 규모를 새로 쓰는 모습이다. 일본 공영방송 NHK에 따르면 27일(현지시각) 일본 전역에서 새로 확인된 코로나19 확진자는 7만8931명이다. 이로써 일본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는 25일(6만2593명)과 26일(7만1616명)에 이어 사흘 연속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일본의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7만명을 넘은 것은 전날에 이어 이틀 연속이다.
일주일 전 목요일(1월20일) 기록한 4만6186명 대비로는 3만2745명 증가했다. 일본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243만8861명으로 늘었다.
일본에서 신규 확진자 수는 올해 들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지난 12일 1만명(1만3243명), 지난 14일 2만명(2만2041명), 지난 18일 3만명(3만2195명)을 각각 돌파했다. 지난해 올림픽 이후 확진자가 급감하면서 방역 모범국을 자평할 때와는 전혀 다른 상황이 됐다.
일본 정부는 확산세 억제를 위해 지난 20일 도쿄 등 13개 지역에 대해 중점조치를 선포했다. 적용 기간은 내달 13일까지다.
도쿄, 사이타마, 지바, 가나가와, 군마, 니가타, 아이치, 기후, 미에, 가가와, 나가사키, 구마모토, 미야자키 등 13개 지역이 대상이다. 이에 따라 일본 내 중점조치 적용 지역은 기존 3개 광역지자체를 포함해 16곳으로 확대된다.
중점조치 지역에선 자치단체장이 음식점에 영업시간 단축과 주류 제공 제한 등을 요청할 수 있다. 도쿄도는 이날 코로나19 대책 회의를 열고 음식점 영업시간을 오후 9시까지, 주류 제공 시간은 저녁 8시까지로 제한하기로 결정했다.
오미크론으로 인한 대유행이 본격화됐지만 3차 접종은 제자리걸음이다. 지난 26일 기준 일본의 코로나19 백신 2차 접종률은 79.9%인 반면 3차 접종률은 2.1%에 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3차 접종률이 50%를 돌파한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차이다. 현재 일본은 65세 이상 고령자와 의료종사자를 우선으로 3차 접종을 진행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추가 접종에 속도를 내기 위해 접종 간격도 단축했다. 의료종사자와 고령자는 2차 접종 후 6개월, 64세 이하는 7개월이 지나면 추가 접종을 받을 수 있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도 지난 26일 영상 메시지를 통해 "일본에서 감염 확산이 계속되는 가운데 가장 효과적인 예방 방법은 백신의 3차 접종이다"라며 "3차 접종을 하면 일단 저하된 백신 효과를 회복해 감염을 막을 수 있다"며 추가 접종을 촉구했다.
교차 접종에 대한 거부감도 해소도 과제다. 일본에선 모더나보다 화이자에 대한 선호가 높은 상황이다. 모더나에 비해 부작용이 적다는 인식이 자리 잡았다. 3차 접종 때는 화이자와 모더나의 교차 접종이 이뤄지는데 부작용 등을 이유로 이를 기피하는 현상이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이에 기시다 총리는 추가 접종으로 모더나 백신을 접종 받을 예정이라면서 교차 접종의 안전성이 영국 연구 등에서 확인됐다고 강조했다.
기시다 총리는 "모더나 백신이라면 장기간 기다리지 않고 접종 받을 수 있다. 자신을 위해 가족을 위해 백신의 종류보다도 속도를 우선해 3차 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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