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가 역대급 실적을 거둔 가운데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가 카카오 신뢰 상실에 대해 책임감을 통감했다. 사진은 여민수 카카오 공동대표 /사진=카카오
여 대표는 지난 11일 2021년 4분기 및 연간 실적 발표 컨퍼런스콜에서 "다시 한번 최근까지 불거진 카카오를 둘러싼 논란들에 대해 사과 말씀드립니다"며 "지난 4년간 카카오가 걸어온 길을 반추해보면서 전국민의 지지속에 가파른 성장을 일궈냈지만 그 과정에서 성장통을 겪었고 사회의 신뢰를 잃은 것 같아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2018년부터 4년간 카카오의 가파른 성장을 이끌어온 여 대표는 지난해 11월 류영준 당시 카카오페이 대표와 함께 새 공동대표로 재차 내정됐다. 그는 최근 붉어진 문어발식 사업 확장에 따른 골목상권 침해 비판, 카카오페이 경영진 스톡옵션(주식매수청구권) 먹튀 논란 등 잇따른 사회적 논란에 대해 수장으로서 책임을 지고 사임하기로 밝혔다.
여 대표는 다음달까지만 업무를 수행하고 떠난다. 두 공동대표 대신에 카카오 창업자 김범수 이사회 의장의 복심으로 꼽히는 남궁훈 미래이니셔티브센터장이 단독으로 추대됐다. 남궁 내정자는 다음달 정기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공식 대표로 선임될 예정이다.
여 대표는 "이번 마지막 실적 발표를 준비하면서 2018년 3월 조수용 대표와 카카오 3.0 시대를 선언했던 첫 공식 기자간담회가 떠올랐다"면서 그간의 성과를 회고했다.
여 대표는 "당시 카카오는 카카오톡이 국민 메신저로 부상하던 시기를 지나, 다양한 신규회사 설립과 인수를 통해 콘텐츠, 모빌리티, 테크핀 등의 서비스와 카카오톡을 접목시켜 우리 생활 곳곳에 자리 잡고 있었다"며 "카카오 3.0시대의 포문을 열며 '서비스 융합을 통한 시너지 강화'와 '글로벌 진출'을 목표로 크루들과 노력한 결과 이제 카카오톡은 단순한 메신저를 넘어 온·오프라인에서 우리의 활동반경을 넓혀주는 플랫폼으로 진화했다"고 말했다.
글로벌 진출 성과에 대해서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는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K-콘텐츠 기획제작 역량을 길렀고 북미·동남아·유럽 등 세계 각국에 플랫폼 거점을 확보해 스토리 비즈니스를 확장하고 있다"며 "카카오엔터테인먼트의 오리지널 지식재산(IP)을 기반으로 일본에서 새로운 콘텐츠 시장을 개척하고 있는 카카오픽코마는 지난해 전 세계 모바일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지출한 앱 6위에 오르는 성과를 거두기도 했다"고 언급했다.
마지막으로 "카카오는 앞으로 내정자인 남궁훈 대표를 중심으로 논란 재발 방지에 만전을 기해 우리 사회가 본래부터 카카오에게 기대하는 미래지향적 혁신을 만들어나갈 것을 약속드린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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