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보생명이 디지털 인력만 별도로 채용해 디지털 부문 강화에 본격 나선다. 사진은 교보생명 광화문 사옥./사진=교보생명
“우수한 디지털 전문인력을 지속적으로 영입할 것이다.”
올해 초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이 신년사를 통해 강조한 말이다. 교보생명이 카카오나 토스 등 핀테크 인력을 발굴하기 위해 올해 상반기 경력사원 공개채용에서 디지털 부문을 따로 뽑는다.
보험업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신사업 발굴 등을 담당할 디지털 부문 인력을 경력 공채에서 별도로 뽑는 건 이례적이다.
16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교보생명은 오는 21일까지 진행하는 상반기 경력 공채에서 디지털 부문 채용을 처음으로 실시한다. 교보생명은 약 100명 안팎의 경력사원을 뽑는데 이 중 최대 20%를 디지털 부문직으로 뽑을 예정이다.
교보생명은 생명보험업권에서 디지털화에 가장 공격적이다. 이번에 뽑는 디지털 직무는 플랫폼과 마이데이터, 오픈이노베이션, 디지털 콘텐츠, 모바일 등 1개 자회사로 별도로 운영할 수 있을 만큼 체계화 된 조직에서 근무한다.
그동안 교보생명은 디지털부문과 일반 사업부문을 묶어서 채용했지만 디지털 부문을 강화하기 위해 별도로 하는 것과는 차이가 있다.
교보생명이 디지털 부문 채용을 별도로 실시하는 것은 디지털이 새로운 먹거리로 크게 중요하기 때문이다. 2021년 11월 교보생명은 금융위원회로부터 금융 마이데이터사업 본 허가를 획득하며 디지털화에 본격 나섰다.
교보생명 내부적으론 시각화 데이터 관리 분석 시스템을 구축, 업무 전반에 활용하기 시작했다. 이 시스템은 기업이 보유한 수많은 데이터를 정리하고 분석해 의사결정을 도와주는 일련의 기술이다.
이를 통해 교보생명은 대량의 데이터를 분석, 유의미한 정보를 효율적으로 도출하고 이를 차트나 그래프 등으로 시각화해 누구나 이해하고 활용하기 쉽도록 했다.
교보생명의 디지털화는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 2021년 3분기 교보생명의 누적 당기순이익은 6565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9.2% 증가했다. 실제 교보생명은 조직개편에서도 디지털 관련 부서를 격상시키거나 신설하면서 이 분야에 힘을 싣고 있다.
현재 교보생명 디지털사업은 편정범 사장이 총괄하고 있다. 교보생명은 디지털화를 통해 마이데이터 사업을 선점한다는 계획이다. 디지털 전환을 통해 기존 생명보험 비즈니스에서 수익을 지속적으로 창출하는 동시에 신성장동력을 확보해 미래 기반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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