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들어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면서 외환시장이 요동치고 있다./사진=이미지투데이
최근 들어 원/달러 환율이 급락하면서 외환시장이 요동치고 있다. 미국 FOMC(연방공개시장위원회) 불확실성 해소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간 휴전 기대감이 커지면서 시장에 영향을 미쳤기 대문이다.

18일 서울외환시장에 따르면 전날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1.4원 내린 1214.3원에 거래를 마쳤다. 이달 초부터 천정부지로 치솟던 원/달러 환율은 상승분을 반납하면서 8거래일 만에 1210원대로 내려왔다.

환율이 하루만에 20원 넘게 급락한 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금융시장이 불안하던 지난 2020년 3월27일 이후 최대 수준이다. 당시 환율은 전 거래일 보다 22.2원 내린 1210.60원에 마감했다.

이날 시장이 요동친 이유는 간밤 미국 연준이 40년만에 최고 수준으로 오른 인플레이션을 방어하기 위해 3년만에 기준금리를 0.25% 인상했기 때문이다.

미 연준은 지난 15~16일(현지시각) 열린 FOMC 정례회의에서 정책금리 목표범위를 0.25~0.50%로 0.25%포인트 인상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2018년 12월 이후 3년 3개월 만의 첫 인상이다.
 
제롬 파월 미 연준 의장은 기자회견을 통해 "우리는 금리인상을 선제적으로 강하게 할지 또는 한 해 동안 꾸준히 할지에 대해 어떤 결론도 내리지 않았다"고 말해 0.5%포인트 빅스텝 가능성도 열어뒀다.

여기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영토 내 군사작전 중단 등 내용이 담긴 평화안을 논의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금융시장에 퍼져있던 불안감이 다소 해소되는 모습을 보였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연준의 예상치에 부합하는 수준인 0.25bp 금리인상과 파월의장의 경기낙관 발언, 러-우크라이나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에 원/달러 환율은 20원 이상 급락했다"며 "최근 환율 급등세에 따라 정부의 외환시장 안정화 메세지에 따라 1210원대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금융당국은 당분간 원/달러 환율 추이를 지켜본 뒤 시장 안정 활성화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전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회의에서 "환율 상승 속도가 과도하다고 판단될 경우 시장 안정 노력을 더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