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갈변샴푸로 인기를 얻은 모다모다가 본사를 미국으로 옮기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모다모다의 대표 제품인 프로체인지 블랙샴푸./사진=모다모다 홈페이지
‘자연갈변샴푸’로 주목받았던 모다모다가 본사를 미국으로 옮기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 국내 규제가 만만치 않기 때문이다.
2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모다모다는 국내에서 사업이 어려워질 경우 본사를 미국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모다모다는 지난해 자연갈변샴푸로 큰 인기를 얻었다. 상대적으로 독한 염색약 대신 샴푸로 자연스럽게 염색이 되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입소문을 탔다. 1년이 되지 않아 3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며 흥행을 예고했다.


하지만 지난 1월 유해성 논란에 휩싸였다.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는 이 제품의 핵심 원료 성분인 트리하이드록시벤젠(THB)을 화장품에 사용할 수 없는 원료로 지정하는 ‘화장품 안전기준 등에 관한 규정’ 개정안을 행정예고했다. 이에 따라 모다모다 제품은 행정예고 시행 이후 6개월까지만 제조가 가능하고 제조된 제품은 2년간만 판매가 가능해진다.

모다모다는 식약처에 “당사 제품에 의한 치명적인 피해 사례 보고도 없었고 별도의 위해평가 테스트를 거치지도 않은 상태에서 20년 전 작성된 해외의 문헌과 오랜 자료들을 분석한 내용만을 가지고 갑작스러운 사용금지 조치를 발표했다”고 지적했다.

모다모다는 규제 완화 기미가 보이지 않자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다. 이달 미국의 대형 유통체인 ‘타겟’ 등 5개 유통업체에 입점했다. 타겟은 미국 전역에 1900여개의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문제가 된 제품은 지난해부터 아마존을 통해 유통되며 1분에 7병꼴로 팔린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에서는 THB 관련 규제를 하고 있지 않다.

지난 24일 모다모다는 윤석열 대통령 당성인에게 자사의 자연갈변샴푸가 공정한 안전성 시험을 거쳐 제대로 평가받을 기회를 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이날 입장문에서 모다모다는 “이 샴푸와 같은 원천기술은 규제가 아닌 연구와 심사의 대상”이라며 “혁신 제품이 K-뷰티 수출 경쟁력에 일조할 수 있게 ‘과학적 사고와 데이터에 근거한 국정 운영’이라는 공약의 첫걸음을 떼어 달라”고 호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