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임스퀘어 옥외광고 / 사진=네이버웹툰
◆기사 게재 순서
①세대교체 신호탄 쏜 ‘네카오’, 글로벌로 간다
②“미래를 만든다”… 세계시장 공략 나서는 ‘네카오’
③네카오, 글로벌 웹툰 플랫폼 패권 놓고 유럽서 진검승부
각각 새 수장을 맞은 네이버와 카카오의 발길은 공히 글로벌 시장으로 향해 있다. 내수 위주에서 벗어나 글로벌 기업으로 변신한다는 것이다. 양사 모두 국내에선 플랫폼 독점 이슈로 자유롭지 못했던 것도 세계시장으로 눈을 돌린 이유다. 그만큼 핵심 사업을 중심으로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 공략에 본격 나섬으로써 ‘내수기업’ 이미지도 탈피한다는 전략이다.
제페토 아바타로 재탄생한 블랙핑크/사진=네이버
네이버 “글로벌 톱티어 인터넷 기업으로 도약”
지난 3월 14일 주주총회에서 신임 최고경영자(CEO)로 선임된 최수연 대표는 네이버를 글로벌 톱티어(Top-tier) 인터넷 기업으로 도약하는 데 모든 경영의 초점을 맞추겠다고 선언했다. 최 대표는 “네이버는 검색, 상거래, 기업 간 거래(B2B) 콘텐츠 등 이미 핵심 포트폴리오가 잘 구축됐다”며 “앞으로 사업 간 시너지를 통해 해외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할 방침”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다양한 사업 영역들의 글로벌 비즈니스 성장 속도를 높일 수 있는 체계를 마련함은 물론 사업 간 융합을 실험하며 지속적으로 신사업을 만들어 제대로 평가받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라인, 제페토 등 해외시장에서 성과가 두드러진 브랜드를 연이어 만들겠다는 방향성도 설명했다. 그는 “네이버는 시작부터 글로벌을 염두에 뒀을 뿐 아니라 모든 목표가 해외로 향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의 네이버는 라인, 웹툰, 제페토를 능가하는 글로벌 브랜드들이 끊임없이 나오는 새로운 사업의 인큐베이터가 될 것”이라며 “글로벌 감각과 전문성을 갖춘 리더십을 구축하고 기술 혁신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 대표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온라인으로 진행된 ‘컴패니언 데이’에서 회사 성장에 대한 강한 의지도 표명했다. 그는 “올해는 글로벌 진출을 통해 본격적인 사업 다각화를 이루는 원년이 될 것”이라며 “커머스 사업을 비롯해 웹툰 등 콘텐츠 사업 분야의 공세를 강화하고 네이버의 기술과 경험으로 세계 무대에 독자적인 사업 모델을 안착시키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태국 방콕 옥외 마케팅_센트럴월드 백화점 /사진=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 ‘비욘드 코리아·비욘드 모바일’로 글로벌 공략
카카오는 미래 10년 핵심 키워드인 ‘비욘드 코리아’(Beyond Korea), ‘비욘드 모바일’(Beyond Mobile)에 집중하기 위해 글로벌 전략을 재편한다. ‘비욘드 코리아’라는 대전제 아래 다양한 방법론으로 전략을 전개할 방침이다.

지난 3월 29일 주주총회에서 선임된 남궁훈 신임 대표는 “내정 후 카카오의 미래 10년 핵심 키워드인 ‘비욘드 코리아’와 ‘비욘드 모바일’에 집중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하고 다양한 방법들을 고민하고 있다”며 “우리 사회의 요구에 부응하기 위해 메타버스 등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글로벌 기업의 입지를 다져나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남궁 대표는 ‘비욘드 모바일’을 중심으로 카카오의 여러 사업과 서비스를 글로벌 진출에 용이한 구조로 재구성해 카카오의 국내·외 성장을 이끈다는 구상이다. 우선 카카오 공동체를 하나로 연결하는 메타버스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다. 카카오톡-멜론, 웹툰, 페이지-게임까지 아우르며 공동체 역량을 최대한 활용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관심 기반의 오픈 채팅을 바탕으로 한 글로벌 메타버스 서비스를 출시하는 것이 첫 목표다. 카카오는 텍스트 기반으로 메타버스를 만들 예정이다. 텍스트, 음성, 이미지를 모두 아우르는 형태로 구현될 전망이다. 카카오는 채팅을 기반으로 롤플레잉(RPG)을 할 수 있는 ‘VTF’와 오픈채팅을 기반으로 한 ‘OTF’ 등 2개의 태스크포스(TF)를 발족했다. 남궁 대표는 직접 OTF장을 맡아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카카오는 올해 콘텐츠, 블록체인 사업을 중심으로 한 해외 진출 본격화, 클라우드를 포함한 B2B 사업 확대 등 미래 성장 동력 확보를 위한 적극적인 투자를 이어간다.

주요 계열사들은 ‘비욘드 코리아’의 방향성에 맞춰 해외 시장 공략을 더욱 강화한다. 클레이튼은 메타버스에 특화된 블록체인으로 진화한다. 웹 3.0 시대 글로벌 탑티어 블록체인 플랫폼으로 도약할 방침이다. 픽코마는 콘텐츠를 넘어 다양한 영역으로 확장된다.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스토리 플랫폼은 북미·아시아 1위 콘텐츠 플랫폼을 목표로 한다.

우선 일본을 거점으로 카카오의 영토를 세계로 확대하는데 집중한다. 일본 카카오픽코마를 필두로 글로벌 성과의 핵심 교두보로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여기에 김범수 카카오 전 이사회 의장이 투입돼 글로벌 확장에 힘을 보탠다.

김 의장은 픽코마 중심의 신규 사업 기회를 모색하고 카카오의 글로벌 시장 확대에 집중할 예정이다. 앞서 김 의장은 “해외시장 개척은 카카오 미션이자 대한민국 사회의 강한 요구”라면서 사업 무게 추를 글로벌 시장으로 옮기겠다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