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욱 국방부 장관은 지난 1일 육군 미사일전략사령부와 공군 미사일방어사령부 개편식에서 “미사일 발사 징후가 명확할 경우엔 발사 원점과 지휘 지원시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발언했다. /사진=뉴스1
김여정 북한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한국을 상대로 “심각한 위협에 직면하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를 재개하는 등 무력 도발의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한반도 긴장 수위가 고조되고 있다.

김 부부장은 이날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담화를 발표하며 “선제 타격 망발을 내뱉으며 반공화국 대결 광기를 드러냈다. 핵보유국을 상대로 선제 타격을 운운하며 저들에게도 결코 이롭지 않을 객기를 부린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 장관을 겨냥해 “미친놈이다. 그리고 쓰레기”라고 막말을 퍼부었다.

북한 군 서열 1위 박정천 당 비서도 같은 날 발표한 담화에서 남측의 선제 타격을 전제로 “우리 군대는 가차 없이 군사적 강력을 서울의 주요 표적들과 남조선군을 괴멸시키는 데 총집중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앞서 서욱 국방부 장관은 지난 1일 육군 미사일전략사령부와 공군 미사일방어사령부 개편식에서 “미사일 발사 징후가 명확할 경우엔 발사 원점과 지휘 지원시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능력과 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발언했다.

북한이 지난달 24일 ICBM 발사 시험을 재개하며 ‘레드라인‘을 넘자 미사일 위협에 대한 방어 능력를 내세워 맞대응한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은 이달 태양절 110주년 등 행사를 앞두고 군중집회와 함께 추가적인 ICBM 시험 발사를 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풍계리 핵실험장 복구 등 핵실험 재개 움직임이 관측되는 가운데 한·미 양국은 이달 중순 전반기 연합훈련을 시행할 계획이어서 군사적 긴장이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