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24일(현지시각)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국제사회 제재에도 최근 몇주 동안 석유 수출을 되레 늘린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사진=로이터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러시아가 국제 제재에도 최근 몇주 동안 석유 수출이 되레 늘었다는 관측이 나왔다.

지난 21일(이하 현지시각) 미 매체 워싱턴포스트(WP)는 "러시아가 '행선지 불명' 선박들을 이용해 석유 수출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같이 전했다. 

WP에 따르면 유럽연합(EU) 회원국들은 이번달 러시아 석유를 하루 평균 160만배럴 수입했다. 이는 지난달 평균 100만~130만배럴보다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구체적인 수출량을 파악하는 것은 쉽지 않다. 현재 러시아산 석유는 '행선지 불명' 선박을 이용해 운송되기 때문이다. WP에 따르면 러시아는 석유를 해상의 다른 유조선으로 중도에 옮기는 방식을 활용한다. 

원유를 중도에 옮길 경우 유조선에 이미 실려 있는 다른 원유들과 섞이게 돼 출처가 애매해진다. 앞서 베네수엘라가 미국의 제재를 피하고자 이 같은 방식으로 석유 수출을 이어왔다.

석유는 러시아 경제의 생명선이다. 러시아는 국내 석유산업을 지탱하기 위해 우크라이나 침공 이전과 같은 양의 석유를 수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현재 미국과 캐나다 등은 러시아산 석유 수입을 금지했으나 EU 국가들은 러시아산 석유 금수를 실행에 옮기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