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주식시장의 핵심 수요층으로 떠오른 가운데 이들을 공략하기 위한 증권사들의 마케팅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사진=이미지투데이

최근 MZ세대(밀레니얼+Z세대)가 주식시장의 핵심 수요층으로 떠오른 가운데 이들을 공략하기 위한 증권사들의 마케팅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 호텔, 카드사 등과 손을 잡는가 하면 골프족을 위한 이색 마케팅 전략을 펼치는 등 MZ세대를 겨냥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증권은 최근 호텔신라와 제휴해 전국 신라면세점 매장에 미래에셋페이(PAY) 근거리무선통신(NFC) 터치 결제 서비스를 오픈했다고 밝혔다. 이번 서비스는 전국 오프라인 신라면세점 서울점, 인천공항점, 제주점, 제주공항점, 김포공항점 총 5개 지점에서 미래에셋페이 터치결제 서비스 사용이 가능하다.

미래에셋페이는 아이폰 전용 NFC 간편결제 서비스로 아이폰에서 별도의 악세서리 부착 없이 앱 구동만으로 결제가 가능하다. 미래에셋증권 계좌가 없어도 기존 보유하고 있는 신용·체크 카드 등록만으로도 결제를 할 수 있다. 앱에서 생체 인증을 한 뒤 NFC 태그 스티커에 휴대폰을 터치하면 결제가 이뤄진다.


미래에셋증권이 증권사 최초로 미래에셋페이를 내놓게 된 이유는 MZ세대 고객 등에게 새로운 플랫폼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서다. 현재 국내에서는 안드로이드 계열의 스마트폰 사용자들만 터치 방식의 결재앱을 사용할 수 있다. 아이폰을 주로 사용하는 MZ세대들을 중심으로 획기적인 결제 편의를 제공하는데 집중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이외에도 미래에셋증권은 현대카드와 손잡고 올 하반기 안으로 국내 증권사 최초 PLCC(상업자 전용 신용카드)를 출시할 예정이다. '소비를 투자로' 컨셉에 맞춰 사용 금액의 일부를 적립해주고 가입자는 이를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다. PLCC는 카드나 은행사가 제휴 기업의 브랜드를 카드 전면에 내세우고 해당 기업 서비스에 특화된 혜택을 제공하는 카드다. 복잡하게 할인되는 곳을 따지지 않고 해당 브랜드에 집중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가 뜨겁다.

미래에셋증권 관계자는 "삼성에는 삼성페이가 있듯 MZ세대 비중이 높은 아이폰 유저들한테도 실질적으로 쓸 수 있는 모바일 결제 수단이 되기 위해 지난해 미래에셋페이를 출시했다"며 "PLCC의 경우 하반기 출시 예정인 서비스로 스톡백, 즉 소비하면 주식으로 돌려주는 시스템을 통해 투자를 잘 알지 못하는 투자자들에게도 그 문턱을 낮춰 친근하게 다가가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도시락부터 포켓금융상품권까지… 종류도 다양

신한금융투자도 지난달 이마트24와 손잡고 '열어보니 미국 주식'이벤트를 진행했다. 이마트24에서 5000원 상당의 이벤트 도시락 상품을 구매한 고객을 대상으로 미국 주식 1주를 제공했다.

키움증권 역시 지난 4월부터 포켓 금융상품권을 출시해 판매 중이다. 포켓 금융상품권은 국내·해외주식, 상장지수펀드(ETF), 채권, 펀드 등의 금융상품 거래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는 온라인 금융상품권으로 소액 투자에 관심이 많은 2030세대가 주된 타깃층이다.

이외에도 MZ세대를 중심으로 골프에 관심이 높아지는 가운데 골프를 활용한 마케팅도 활발하게 진행 중이다. 신한금융투자는 골프존과의 제휴를 통해 '신한금융투자 전용 CC'를 오픈했다.

신한금융투자 관계자는 "이번 제휴는 '골프와 금융의 콜라보'라는 새로운 경험을 통해 고객이 투자를 쉽게 접하도록 하기 위함"이라며 "앞으로도 이종 산업간 다양한 협업으로 투자에 대한 접근성을 더욱 높이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는 주식시장 불황으로 인해 리테일 부문의 타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MZ세대 등 신규 투자자의 관심을 끌기 위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이 봇물처럼 쏟아지고 있다"며 "앞으로 또 어떤 이색 마케팅이 나올지 관심이 집중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