① 외국인 큰손 잡아라... 금융지주 회장님 '글로벌 행차'
② 금리인상기, 훈풍 부는 은행주… 2분기 전망은?
③ 실적 좋은 '찐 배당주', 여름보너스 풀까
'여름 보너스'로 불리는 중간배당 시즌이 돌아왔다. 대표 고배당주로 꼽히는 4대 금융지주는 모두 중간배당을 실시하고 있으며 주가 부양을 위해 올해 배당성향을 더 높인다는 방침이다.
역대급 실적을 쌓은 금융지주는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배당성향을 최고 30%까지 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중간배당 또는 분기배당을 정례화한다.
신한금융은 올 1분기부터 분기배당을 균등지급하고 정례화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지난 3월 주총에서 중간배당 관련 기준일을 6월30일로 한다는 내용으로 정관을 변경하는 안건을 가결했다. 중간배당 기준일을 확정지으면서 이를 정례화한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KB금융은 지난 1분기 주주총회에서 주주가치 및 주주환원 가시성 제고를 위해 분기배당을 정례화하기로 결정하고 1분기 배당으로 주당배당금 500원을 지급한 바 있다. 지난해 2월에는 1500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실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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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회사 자율성 보장"… 배당 기대감━
금융당국의 완화된 정책 기조 역시 금융지주의 적극적인 배당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그동안 금융위원회는 코로나19 여파에 금융회사의 건전성 강화를 위해 배당을 자제하라고 권고했으나 윤석열 대통령의 '경제책사'로 불리던 김소영 금융위 부위원장이 '배당 자율성'을 강조하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김 부위원장은 "낡은 규제와 감독·검사 관행을 쇄신하고 금리·배당 등 가격변수의 자율성을 최대한 보장해 금융산업의 디지털 혁신과 발전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은 서울대 경제학부 교수를 역임하면서 정부의 금융지주사 배당 통제 등 직간접 규제에 반대하며 민간기업으로서 자율성을 강조해왔다.
금융법은 국무총리 훈령으로 금융당국이 금융회사의 배당과 관련해 '건전성을 현저히 저해하거나 저해할 우려가 있는 경우'를 빼고는 행정지도를 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여파에 해외 금융당국도 은행에 배당제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 산하 바젤은행감독위원회(BCBS)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 2020년 전 세계 주요 30개국 중 27개국이 코로나19에 따른 배당 제한 등 자본보전 조치를 실시하고 있다.
유럽연합(EU)는 순이익의 15%, 영국은 25% 이내에서 배당을 권고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과 영국 건전성감독청은 지난해 3월 배당을 전면 중단하도록 권고한 바 있으며 올해는 배당을 허용하되 15(유럽)~25(영국)%내로 할 것을 권고했다.
서지용 상명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금융산업은 다른 산업군과 비교해 주주들이 혜택을 받지 못한다고 느끼는 바가 적지 않았다"며 "금융당국의 감독 기조가 달라지고 금융지주의 배당성향이 높아질 수록 주주환원정책이 확대돼 재무적 관점에서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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