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국민·신한·우리·하나 4대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평균 금리는 5월 말 기준 연 3.26~5.35%로 이미 5%대를 돌파했다. 사진은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전망대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모습./사진=뉴스1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에 '월세 보다 비싼 전세대출'이 현실이 됐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 4대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평균 금리는 5월 말 기준 연 3.26~5.35%로 이미 5%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8월 말(연 2.71~3.64%)과 비교하면 2%포인트가량 오른 수준이다.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5월 기준 신규 취급액 기준 코픽스는 1.98%로, 전월 대비 0.14%포인트 올랐다. 2019년 1월(1.99%) 이후 약 3년 만에 최고치다.


코픽스가 오르면서 시중은행의 전세대출 금리도 지난 16일 기준으로 일제히 올랐다. KB국민은행은 신규 취급액 코픽스와 연동된 전세자금 대출금리를 3.40~4.60%로 전날보다 0.14%포인트 올렸다.

가파른 물가 상승세가 미국을 비롯해 국내도 본격 금리 인상기가 도래한 만큼 전세대출 이자 상승에 따른 대출자의 부담은 더 커질 전망이다. 전세자금 대출로 활용되는 금융채 2년물은 지난 17일 연 3.862%로 6영업일 연속 상승했다. 해당 기간에 금리 상승 폭은 0.626%포인트에 달한다.

대출금리가 추가로 오를 것이라는 전망에 전세 대신 월세를 택하는 흐름도 엿보인다. 대법원 등기정보광장에 따르면 4월 월세 거래량은 12만4189건으로 전세 거래량(12만3804건)을 추월했다. 전체 임대차 계약 중 월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50%가 넘었으며, 5월 월세 거래량이 20만건을 넘었다.

은행권은 우대금리를 확대해 전세대출 금리를 낮추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케이뱅크는 지난 21일부터 일반전세는 연 0.41%포인트, 청년전세는 연 0.32%포인트 낮췄다. 이에 일반전세의 금리는 연 3.03~4.36%로, 청년전세 금리는 연 2.85~3.17%로 낮아졌다.


케이뱅크 관계자는 "최근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 상단이 7%를 넘기고, 연내 8% 이상으로 오를 것으로 전망되는 등 커지는 주택 관련 대출 이자로 인한 고객 부담을 덜기 위해 금리 인하를 결정했다"며 "많은 고객이 케이뱅크의 상품을 통해 이자 부담을 줄이길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