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초대 금융감독원장인 이복현 금감원장이 지난 20일 서울 중구 명동1가 은행연합회에서 국책은행을 제외한 17개 은행과 취임 이후 첫 간담회를 갖고 있다./사진=임한별 기자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은행의 이자장사 행태에 경고를 날리자 이를 의식한 은행들이 대출금리를 잇따라 인하하고 있다.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케이뱅크는 전날부터 아파트담보대출 신규 취급분부터 최대 연 0.41%포인트 인하했다. 혼합형(고정형) 금리는 0.35~0.36%포인트, 변동형은 0.30%포인트 내렸다.

전세대출은 일반전세 0.41%포인트, 청년전세 0.32%포인트 각각 낮췄다.


케이뱅크는 지난 20일 금감원장-은행장 간담회 이후 대출 금리 인하 폭을 최종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NH농협은행은 오는 24일부터 전세자금대출에 적용한 우대금리를 0.1%포인트 확대한다. 이에 농협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우대금리 한도는 최고 1.0%에서 1.1%로 상향된다.

대출금리는 준거금리에 가산금리를 더한 뒤 우대금리를 빼는 방식으로 산정되기 때문에 우대금리가 높아질 수록 소비자가 적용받는 최종 대출금리는 낮아지는 효과가 있다.


앞서 KB국민은행도 지난 4월5일부터 주택담보대출을 최대 0.45%포인트, 전세대출은 최대 0.55%포인트 인하한 바 있는데 당시 인하 종료일을 못박지 않아 금리 인하 정책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가산금리는 목표이익률이 반영되는만큼 당장 인하하기 어렵지만 우대금리를 높여 대출금리를 낮추는게 수월한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20일 은행장들과 진행한 간담회에서 "은행의 지나친 이익 추구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며 "합리적이고 투명한 기준과 절차에 따라 금리를 산정·운영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