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상추값이 고공행진하며 고깃집을 운영하고 있는 자영업자들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서울 마포구의 한 대형마트에서 직원이 상추를 정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근 상추값이 가파른 오름세를 보이며 고깃집을 운영하는 자영업자들의 부담을 키우고 있다.
17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 유통정보(KAMIS)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5일 기준 적상추 4kg의 평균 도매가격은 6만1460원으로 집계됐다. 한 달 전(2만1964원)과 비교해 약 180%가 올랐다.

쌈 채소를 필수적으로 제공해야 하는 자영업자들은 부담이다. 경기 부천에서 15년 이상 고깃집을 운영하고 있는 A씨는 "최근 주요 재료비 상승 이후 전체 매출은 떨어졌다"며 "개별 품목의 물가가 오르는 건 자영업자 사정이라 소비자들에게 당장 부담을 전가할 수 없어 채소를 예전처럼 제공하고 있지만 언제까지 버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토로했다.


현장에서 체감하는 물가는 더 높다. 이호준 경기도 골목상점가 연합회 회장은 "평소 고깃집을 운영하는 회원사 중 4kg 기준 상추 한 박스를 싸게 구매했을 때 1만7000원~2만원정도 받았었다"며 "이제 최대 8만5000원까지 올라 부담이 된다고 호소하는 고깃집 사장님들이 많아졌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백반집은 반찬 종류를 바로 바꾸면 되는데 고깃집 같은 경우는 쌈 채소가 필수로 제공돼야 해서 타격이 크다"고 말했다.

왜 이렇게 상추 가격이 오르는 걸까. 상추는 15~20℃가 적정 생육온도인 저온성 작물이다. 일반적으로 여름철 기온 상승에 따라 생산량이 감소하면서 가격이 상승하는 게 일반적이다. 특히 6월 이후 지속된 고온으로 작황이 부진해 지난해보다 높은 가격이 형성됐다.


정부도 상추와 깻잎 등에 대한 수급 상황을 점검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인중 농림축산식품부 차관은 지난 11일 충남 금산군 추부면 깻잎·상추농가와 만인산농협 깻잎산지유통센터를 방문해 애로사항을 청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