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축구 대표팀 주장 김혜리(32·현대제철)가 타이완과의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이하 동아시안컵) 3차전에 앞서 포부를 밝혔다. 사진은 지난 4월4일 오후 파주 NFC에서 훈련에 앞서 인터뷰하는 김혜리. /사진=뉴시스
한국 여자축구 대표팀 주장 김혜리(32·현대제철)가 타이완과의 동아시아축구연맹(EAFF) E-1 챔피언십(동아시안컵) 3차전에 앞서 포부를 밝혔다.
김혜리는 지난 25일 대한축구협회를 통해 "중국전은 다시 되돌아봐도 아쉬움이 많이 남는 경기"라며 "그동안 중국과의 맞대결에서 가장 지배했던 경기였는데 계속 이기고 있다가 실점하는 상황이 되풀이 된 것이 아쉽다"고 밝혔다.

콜린 벨 감독이 이끄는 한국은 지난 19일과 23일에 각각 일본(1-2 패), 중국(1-1 무)과의 경기에서 좋은 경기를 펼쳤지만 결과는 그렇지 못했다. 한국은 지난 2005년 초대 챔피언에 오른 이후 17년 만에 우승에 도전했으나 무산됐다.


한국은 26일 오후 4시 타이완과 마지막 3차전을 치른다. 중국전에 대해 김혜리는 "경기를 지배했는데 결과가 좋지 못했다"며 "상대에게 완전히 밀렸다면 아쉬움이 덜 했을 텐데 너무 아쉽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쉬움으로 끝나면 안 된다"며 "이제는 우리도 이기는 습관이 들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어 "지금 여자 대표팀은 월드컵을 준비하면서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더 높은 곳을 보고 계속 도전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그는 "대회에서 뛰는 선수도 못 뛰는 선수도 있다"며 "소속팀에선 에이스인 선수들이라 벤치에 앉는 게 익숙하지 않지만 더 밝게 묵묵히 자기 몫을 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이어 "이런 우리만의 끈끈한 팀 컬러가 계속해서 여자축구가 발전하는 데 원동력이 됐으면 한다"며 "마지막 경기에서 꼭 승리해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한국으로 돌아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