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형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22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안정보고서(2022년 6월)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한국은행
한국은행이 고물가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최근 원/달러 환율은 1380원을 돌파하는 등 2009년 수준으로 치솟으면서 시장 물가 상승을 부추기고 있어 물가 정점이 더 늦춰질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은은 물가를 잡기 위해 긴축정책을 펼치고 있는 만큼 당분간 기준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한다는 방침을 시사했다.

한국은행은 8일 발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물가 오름세는 올 하반기 중 정점을 보일 것으로 예측하면서도 상방 리스크가 작지 않다는 점에서 정점이 지연되거나 고물가 상황이 지속될 가능성도 상존한다고 밝혔다.


국제원자재가격 급등과 공급 차질은 최근 다소 완화됐으나 지정학적 리스크 관련 상황이 악화될 경우 공급측 물가상승 압력이 재차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또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의 긴축 강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미 달러화의 강세 흐름이 이어지면서 국내 물가의 추가적인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3연속 '자이언트 스텝'(한 번에 0.75%포인트 금리인상)을 단행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2.25∼2.5% 수준이다. 남은 회의마다 0.5%포인트씩 올리는 방안도 거론되지만 인플레이션 억제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서는 초기에 선제적으로 대폭 인상한 뒤 이후 인상폭을 줄이는 방안이 더욱 유력하다.


한은 측은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 높은 물가 오름세 지속 등으로 주요국의 성장세가 점차 둔화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주요국 대부분은 고물가에 대응해 빅스텝 인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고인플레이션 대응 과정에서 단기적인 성장 손실은 불가피한 측면이 있으며 과거 경험에 비추어 볼 때 물가를 빨리 안정시키는 것이 성장 측면에서 장기적으로 이익이 더 클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