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보험사들의 금리 4% 저축보험 판매 목표 달성이 임박했다./그래픽=이미지투데이
생명보험사들이 내놓은 연 4%대 확정금리형 저축성보험(저축보험)이 이르면 이달 말 고갈될 전망이다. 출시한지 1주일이 채 되지 않은 상황에서 목표치를 달성한 생명보험사들이 나타나는 등 수요가 크게 몰리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흥국생명은 지난 16일 금리 4.2% 저축보험을 내놓은 이후 6일 동안 2900억원어치를 판매했다.

목표치인 3000억원까지 100억원 남은 셈이다. 한화생명도 지난 13일 4% 저축보험을 내놓은 이후 지난 22일까지 9일 동안 7000억여원을 판매했다.


지난 8월말 4% 저축보험을 내놓은 푸본현대생명 경우 3일 만에 완판 했다. 지난 22일 4.5% 저축보험을 내놓은 동양생명은 현재 집계 중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은행보다 높은 금리에 수요가 몰리고 있다"라고 말했다.

저축보험은 목돈 마련을 위한 은행 정기 예·적금과 비슷하지만 사망보장 등 보험 성격도 추가한 상품이다. 통상 만기 전 가입자가 사망할 경우 그동안 쌓인 적립금에 납입금액의 10% 안팎을 더 얹어 돌려준다.

다만 보험상품인 만큼 납입금에서 사업비와 위험 보험료를 차감한 뒤 남은 금액에 이자를 제공한다. 금리 확정형 저축보험은 대부분 방카슈랑스(은행연계보험) 형태로 판매한다. 변동금리형 저축보험 경우 자사 설계사나 법인보험대리점(GA)을 통해 판매한다.


생명보험사들이 저축보험 금리를 올리는 건 경쟁상대인 은행권의 정기예금 금리가 3%대로 높아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2010년대 초반 보험사들이 경쟁적으로 판매했던 저축성 보험상품의 만기가 속속 도래해 이들 자금을 재유치 하려는 보험사 간 경쟁도 금리를 끌어올리고 있다.

한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자금 유동성을 해결하기 위한 중소 보험사들 중심으로 금리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생명보험사들은 저축성보험 이율을 높여 시중 금리 인상에 따른 은행 예금으로 이탈 고객을 막는 것도 기대하고 있다.

생명보험업계 관계자는 "저축성보험은 이자율이 관건"이라며 "시중금리가 하락해도 금리를 최저보증해 주는 등 안정적인 수익을 도모할 수 있다는 측면을 근거로 판매를 시도하는 중"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