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일 3국 외교 차관이 지난 4일 유선 통화를 해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관련 논의를 했다고 밝혔다. 사진은 지난달 28일 조현동 외교부 제1차관이 일본 도쿄 제국호텔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면담 결과를 브리핑하는 모습. /사진=뉴스1
외교부는 지난 4일 성명을 통해 이날 저녁 조현동 외교부 제1차관과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 모리 다케오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이 한미일 외교차관 통화를 갖고 북한의 중거리 탄도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 관련 3국 사이의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3국 차관은 이번 미사일이 일본 열도를 통과해 태평양에 낙하했다는 점에 주목했다. 북한의 반복되는 미사일 발사가 다수의 유엔(UN) 안보리(안전보장이사회) 결의를 명백히 위반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통화에서 외교부는 한미일 3국이 북한의 탄도미사일 발사 대응 방안과 이에 대한 책임을 묻기 위해 3국 사이의 협력·조정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양자 및 3자 차원에서 외교장관·차관과 북핵 수석대표 등 각급 사이 긴밀히 소통하고 있음을 평가했고 유엔 안보리 차원의 대응과 3국 사이의 안보협력 등 향후 대응방안에 대해서도 3국이 긴밀히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 3국 차관은 이달 중 일본 도쿄에서 만나 한미일 외교차관협의회를 개최해 북핵문제 대응 등에 관한 협의를 지속해 나가기로 합의했다.
외교부는 조 차관이 한미일 외교차관 통화에 이어 셔먼 부장관과 별도로 통화를 했다고 밝혔다. 이날 통화에서 한미 양국이 굳건한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고 한미 양국 사이의 확장억제 실행력을 제고하자는 논의를 했다. 이어 북한이 추가 도발을 감행할 경우 이에 강력히 대응해 나가기로 약속했다.
외교부는 한미 두 차관이 최근 한미 정상이 영국 런던·미국 뉴욕에서 회동한 데 이어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이 방한하는 등 양국 사이 최고위급에서 전례없이 긴밀한 공조가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양측은 다음해 한미동맹 70주년을 앞두고 이러한 기조를 지속적으로 강화해 나가 긴밀히 소통해 나가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우리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북한 자강도 무평리 일대에서 동쪽으로 중거리 탄도미사일 1발이 발사됐다고 발표했다. 이날 탄도미사일의 비행거리는 4500여㎞, 고도는 970여㎞, 속도는 약 마하 17(음속의 17배)로 탐지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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