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온하트 스튜디오'가 다음달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비난 여론이 거세다. 사진은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이자 개발사인 라이온하트 스튜디오가 개발한 게임 오딘: 발할라 라이징. /사진=카카오게임즈
8일 업계에 따르면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지난달 30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코스닥 상장을 위한 공모 절차에 돌입했다.
상장 추진에 따른 공모 예정 주식수는 총 1140만주, 희망 공모가액은 3만6000원~5만3000원이다. 희망공모가액 기준 예상 공모 금액은 4104억~6042억원 규모다. 오는 28~31일 수요예측을 거쳐 공모가를 확정하고 다음달 7~8일 청약을 실시할 예정이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11월 상장을 목표로 한다. 공동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과 JP모건이며 NH투자증권과 골드만삭스가 공동 주관사로 참여했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카카오게임즈의 캐시카우(현금창출원) 게임 '오딘:발할라 라이징' 개발사이자 카카오게임즈의 자회사다. 상장 뒤 예상 몸값이 최대 4조5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되는 만큼 모회사를 뛰어넘는 코스닥 게임 대장주로 꼽힌다.
반면 일각에서는 라이온하트 스튜디오의 상장 가치가 지나치게 높게 책정됐다는 목소리를 낸다. 지난 6월 카카오게임즈가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지분 추가 취득을 통해 평가 받은 기업가치 규모는 4조원. 출시 게임이 '오딘' 하나 밖에 없는데도 높은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몸값)을 적용한 것도 문제로 꼽는다.
카카오 계열사 중복상장 논란도 재점화됐다. 카카오는 2020년 9월 카카오게임즈, 2021년 8월 카카오뱅크, 2021년 11월 카카오페이까지 자회사를 차례로 상장했다.
카카오게임즈·카카오뱅크·카카오페이도 기업공개(IPO) 과정에서 '자회사 중복 상장' 문제로 여론의 비난을 받았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까지 증시에 입성하면 '더블 카운팅'(기업 가치 중복 계산) 문제가 다시 불거질 가능성이 크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기존에 상장된 카카오 계열사들과 달리 독립 법인으로 설립됐다. 카카오게임즈와 지분 인수 방식으로 계열사에 편입됐다.
이에 따라 이상의 물적분할과는 전혀 별개의 상황이지만 시장에서는 물적분할로 인식하고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심리가 악화됐다. 물적분할이란 모회사의 사업부를 분리해 자회사를 설립, 지배권을 확보하는 기업분할을 말한다.
라이온하트 관계자는 공모가 논란에 대해 "시장친화적이고 합리적인 공모가로 책정했다"며 "지난해 오딘 하나로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했으며 출시한지 1년이 조금 지난 상황에서 현재 앱스토어 매출 1위를 기록하는 등 꾸준한 현금창출 능력을 마켓 순위로 입증했다"고 강조했다.
중복 상장과 관련해서는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당초 독립법인으로 설립됐으며 이후 지분인수 방식으로 카카오게임즈 계열사로 편입됐다"며 "중복상장은 사실이 아니고 물적 분할도 법적으로 맞지 않다"고 선을 그었다.
지난 2018년 설립된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지난해 6월 선보인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오딘'을 비롯해 게임 개발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오딘'은 출시 이후 한국, 대만, 홍콩의 구글플레이 스토어와 애플 앱스토어 게임 부문 매출 1위 등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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