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본코리아가 이마트와 CU를 통해 라면 제품을 출시했다. 사진은 고기짬뽕(왼쪽)과 빽라면. /사진제공=더본코리아
유통업계가 상품 차별화를 위해 백종원 더본코리아 대표와 협업을 이어가고 있다.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와 편의점 CU가 더본코리아와 손잡고 라면 제품을 오프라인 단독 출시했다. 이마트는 '빽라면'을, CU는 '백종원의 고기짬뽕'을 각각 선보였다.

두 제품은 백종원 대표의 비법 레시피가 반영된 점이 특징이다. 다수 외식 브랜드를 성공시킨 백 대표의 인지도에 힘입어 화제를 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유통채널의 특성을 고려해 이마트와는 봉지라면을, CU와는 용기라면을 출시했다.


이마트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을 통해 백 대표와 인연을 맺었다. 2019년부터 강릉 못난이 감자와 해남 못난이 고구마 판로 제공에 이마트가 협력했다. 전화 한 통으로 이뤄져 두 사람의 친분이 화제를 모았다.

2020년에는 백 대표가 방송 프로그램 '맛남의 광장'에서 소개된 바다장어 무조림 밀키트를 만들었다. 백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수출길이 막혀 만들었다는 소식을 정 부회장에게 전했고 이마트와 SSG닷컴에서 밀키트를 판매했다.

편의점 CU에서 소비자가 백종원 간편식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제공=BGF리테일

이마트 '못난이 시리즈' 대박… CU와는 간편식 협업
CU는 일찍이 2015년 백 대표와 협업을 시작했다. 편의점 도시락 인지도가 높아지며 관심이 커지고 있던 시기, CU는 전략 상품 육성 차원에서 편의점 도시락을 고민했고 이를 위해 백 대표에게 협업을 제안했다.
CU 관계자는 "백 대표는 자신의 레시피를 활용해 소비자들에게 다양한 식사를 제공하는 것에 큰 매력을 느껴 흔쾌히 함께할 의사를 밝혔다"고 말했다.


이어 "백 대표가 강조한 것은 가성비(가격대비성능)로 맛은 물론 푸짐한 구성으로 가성비가 뛰어난 간편식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에 상호 공감대를 형성했다"고 설명했다.

유통업계가 '백종원 카드'를 꺼내는 건 이유가 있다. 그가 강조한 가성비가 통했기 때문이다. 지난 7년 동안 CU에서 출시된 '백종원 간편식품'의 상품 수는 총 200여가지에 이르며 누적 판매량은 3억5000만개가 넘는다. 하루 평균 13만개가 팔리며 단일 브랜드의 간편식품으로는 편의점 업계 최장수, 최다 판매량이다.

백 대표가 운영하는 더본코리아는 더욱 다양한 유통 신제품을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더본코리아 관계자는 "앞으로도 백종원 대표의 레시피를 활용해 색다른 맛의 경험을 고객들에게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