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은평구 한 다세대주택에 설치된 가스계량기. / 사진=장동규 기자
28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지난해 난방에 주로 사용되는 주택용 열요금은 Mcal당 89.88원, 도시가스 요금은 19.69원으로 전년보다 37.8%, 38.4% 각각 상승했다.
요금이 오른 이유는 글로벌 에너지 가격 급등 탓이다. 지난해 LNG(액화천연가스) 평균 가격은 MMBtu(열량단위)당 34.24달러로 전년대비 128% 치솟았다. 국내 가스 수입액도 567억달러로 전년보다 84.4% 증가했다.
정부가 올해 1분기 가스요금을 동결했음에도 난방비 부담이 커지면서 2분기 요금에 대한 우려가 커진다. 정부가 2분기부터 가스요금 인상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기 때문.
정부는 현재 8조8000억원에 달하는 한국가스공사의 미수금 문제 해결을 위해 2026년까지 단계적으로 가스요금을 인상한다는 계획이다. 앞서 가스공사는 2023년도 가스요금 인상분을 MJ당 8.4원(분기당 2.1원) 올리거나 10.4원(분기당 2.6원) 인상하는 방안을 국회에 제출한 바 있다.
가스요금 외에 전기요금도 추가 인상이 예고돼 있다. 정부는 지난해 전기요금을 세 차례에 걸쳐 kWh(킬로와트시)당 19.3원 인상했고 올해 1분기에도 ㎾h당 13.1원을 올렸다.
앞서 산업부가 국회에 제출한 2023년 전기요금 인상안은 ㎾h당 51.6원이었다. 1분기에는 일부만 올린 만큼 나머지는 2분기부터 4분기까지 단계적으로 인상할 것으로 보인다.
지하철·버스요금도 오른다. 서울시는 내년 4월 말 지하철, 시내버스, 마을버스 등 대중교통 요금을 8년 만에 최대 400원 인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공공요금 인상은 물가상승률을 자극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전기·가스·수도 등 공공요금 인상분이 소비자물가에 미친 영향은 8% 수준이다. 정부는 올해 물가상승률을 3.5%로 제시했지만 공공요금이 추가로 인상될 경우 전망치를 넘어설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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