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국민의힘 전 의원(왼쪽)과 권성동 의원이 연이어 국민의힘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두 사람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쏠린다. /사진=뉴스1
국민의힘 나경원 전 의원과 권성동 의원이 3·8 전당대회 불출마를 선언한 가운데 두 사람의 향후 행보가 전당대회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민의힘 지지층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여러 번 1위를 기록한 나 전 의원은 지난 25일 "국민의힘 분열과 혼란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막고 화합과 단결로 돌아올 수 있다면 저는 용감하게 내려놓겠다"며 "이번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국민의힘 유력 당권주자이자 친윤계 핵심 인물인 권성동 의원 역시 지난 5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 출마하지 않는다"고 불출마 의사를 전했다. 권 의원은 "대통령의 최측근이 지도부에 입성할 경우 당의 운영·총선 공천에 불필요한 오해의 소지가 있을 것이라는 당원의 우려와 여론을 기꺼이 수용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나 전 의원과 권 의원은 자신의 행보가 당내 분란 요인이 되면 안 된다고 강조했다. 나아가 "누구를 지지할 생각이 없다" "전당대회에서 제 역할은 없다" 등 특정 후보 지지에 선을 그었다. 하지만 당 내에서 영향력이 상당한 두 사람인 만큼 그들을 지지한 표심이 어디로 향하느냐에 따라 차기 당 대표가 결정될 수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유력한 차기 당 대표'로 거론되는 김기현·안철수 의원이 구애의 손길을 내밀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김 의원과 안 의원의 양자대결 구도가 형성되면서 "나 전 의원과 권 의원의 행보에 변화가 생길 수도 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나 전 의원의 경우 '비윤 표심' '수도권 연대에 호응하는 표심' 등을 고려하면 안 의원의 편에 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동시에 보수색이 짙은 정치인인 만큼 김 의원에게 향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권 의원의 경우 친윤 핵심 인물인 만큼 '윤심'을 얻은 김 의원의 편에 설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현재 나 전 의원과 권 의원의 전당대회와 관련한 행보는 미지수다. 두 사람이 앞으로 어떤 움직임을 보일지, 이들에게 향했던 표심이 어디로 이동할지 이목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