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목감기가 장기간 지속돼 인후두염을 겪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있는데 바이러스나 세균 등으로 감염되는 것이 아니라면 사소한 생활습관 교정만으로도 예방할 수 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인두와 후두는 우리가 먹고 마시는 음식과 공기가 섞이지 않고 식도와 기도로 나눠 들어갈 수 있게 구분해주는 역할을 한다. 인두는 주로 음식이 지나가도록 도와주며 후두는 공기가 주로 지나가면서 숨을 쉬고 목소리를 낼 수 있게 하는 기관이다. 편도선염이 발생하는 편도도 인두의 일부분이다.
인후두염은 바이러스나 세균 등에 감염되거나 잘못된 생활 습관, 위산의 역류 등으로 발생한다.
급성 인후두염의 경우 보통 감기 등과 같이 바이러스가 원인이다. 성대를 갑자기 무리하게 사용했을 때에도 발생한다. 만성 인후두염은 급성 인후두염을 조기에 치료하지 않아 만성화되거나 흡연, 장기간 목소리 사용, 음주 등으로 생길 수 있다. 특히 감기에 걸린 후 흡연과 음주를 계속하다 보면 만성화될 가능성이 더 높다.
나이가 들거나 잘못된 식생활로 인해 위와 식도 사이에 있는 괄약근 힘이 약해지면 위산이 식도를 지나 인후두까지 역류하는 역류성 인후두염이 생길 수도 있다.
통증이 있다면 소염진통제를 복용하고 가래나 기침이 있으면 진해거담제 등을 복용해 증상을 조절하면 된다. 세균 때문에 발생한 인후두염의 경우 항생제로 치료할 수 있다.
증상이 심해지거나 만성화되기 전에 생활습관을 교정하는 것이 좋다. 수분을 자주 섭취하고 가습기를 틀어 적절한 습도를 유지해야 한다.
위산의 역류를 줄이기 위해 취침 2시간 전에는 음식물을 먹지 않아야 한다. 음주와 흡연은 삼가야 한다. 성대에 부종을 일으켜서 목소리에 영향을 많이 줘 장기적으로 인후두 조직에 손상을 입혀 인두암이나 후두암 발병 위험을 높일 수 있어서다. 카페인, 밀가루 음식, 고지방 음식, 과식,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는 것도 좋다.
이윤세 서울아산병원 이비인후과 교수는 "2개월 이상 지속되는 쉰 목소리, 기침, 삼키기 곤란함, 체중 감소 등이 있을 경우에는 단순 염증이 아닐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전문의를 찾아 상담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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