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과연 한번 더 수능에 도전했을 때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을 수 있었을까. 진학사가 최근 2년 연속 수능에 응시한 학생들의 성적 변화를 소개하고 재수생의 성공 가능성을 들여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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졸업생 평균 수능 성적 상승━
*출처: 진학사에 2022학년도 수능, 2023학년도 6월?9월 모의평가 및 수능 성적을 입력한 수험생 데이터(3,054명)
상승폭은 탐구 영역에서 가장 컸다. 2022학년도에는 탐구 영역의 백분위 평균이 국어와 수학에 비해 1점가량 낮았지만 2023학년도에는 국어보다 1.5점, 수학보다 2.1점 높게 나타나며 평균 9.4점이 상승했다. 상승폭이 상대적으로 적은 영역은 수학으로 전년도에 비해 6.2점 올랐으며, 국어 영역에서는 평균 6.9점 향상된 결과를 나타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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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모의평가에 가장 좋은 성과━
*출처: 진학사에 2022학년도 수능, 2023학년도 6월?9월 모의평가 및 수능 성적을 입력한 수험생 데이터(3,054명)
하지만 이후로는 하락하는 경향을 보였다. 특히 9월 모의평가와 실제 수능을 비교할 때 하락폭이 컸다. 이는 재학생들에게서 보이는 패턴과도 비슷한데, 수능 시험의 특성 때문으로 볼 수 있다. 수능 때는 9월 모평에 응시하지 않은 졸업생이 새로 유입하는 데다가, 일부 하위권 학생들이 응시하지 않으면서 모의고사에 비해 백분위 점수가 하락하는 경향이 있다.
정서적으로는 긴장 내지 압박감이 더해져 실제 수능에서 평소만큼의 실력 발휘를 못하는 경우도 많다. 여기에, 재수(N수)생의 경우 오랜 기간 수능을 준비해 오면서 막바지에 슬럼프를 겪는 경우도 배제할 수 없다.
그럼에도 초기에 큰 폭의 성적 향상을 이루면서 결과적으로는 전년도 수능에 비해 좋은 결과를 나타냈음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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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명 중 6명이 성적 상승 ━
*출처: 진학사에 2022학년도 수능, 2023학년도 6월?9월 모의고사 및 수능 성적을 입력한 수험생 데이터(3,054명)
수치로만 보면 의미 있는 성적 상승을 이룬 학생들의 비율이 많아 재수(N수)를 도전할 만한 가치가 있는 것으로 판단할 수도 있겠지만, 1년 가까운 시간과 노력을 투자한 결과로 볼 때 긍정적으로만 볼 수는 없다. 40% 정도의 학생들은 뚜렷한 성적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점수가 하락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할 것이다.
진학사 입시전략연구소 우연철 소장은 "재수(N수)를 시작할 때는 누구나 다음 수능에서 더 나은 결과를 얻기를 기대한다. 하지만 주변에서 접하는 성공 사례 뒤에는, 그렇지 못한 사례도 많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재도전을 결심했다면 학원이나 인강을 알아보기 전에 학업수준, 학습성향 등 본인에 대한 명확한 진단부터 해볼 것을 권한다. 여기에, 다음 수능까지의 장기 레이스를 잘 펼치고 마지막까지 뒷심을 발휘할 수 있을지에 대해 충분한 각오와 준비 또한 필요할 것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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