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이 4일 경기 일산서구청에서 열린 고양정 당협의회 신년하례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23.2.4/뉴스1 ⓒ News1 ,송원영 기자
(서울=뉴스1) 한상희 기자 = 국민의힘 당권주자인 안철수 의원은 5일 '윤안(윤석열 대통령과 안 의원) 연대' 표현에 대해 대통령실이 '부적절하다'고 밝힌 것과 관련, "(대통령실에서) 쓰는 게 적절치 못하다고 판단했으면 저는 당연히 거기에 따라야 한다"라고 말했다.
안 의원은 이날 오전 KBS1 일요진단에 출연해 이같이 말했다.
그는 최근 잇따르고 있는 '윤심(윤 대통령 의중) 논란'에 '윤심이 본인에게 있다고 보느냐, 최소한 중립이라고 보느냐'는 질문에 "중립을 고르고 싶다"면서 "이번에 자기 실력을 최대한 발휘해서 당원들의 마음을 얻는 사람이 당대표가 되는 것 아니겠나"라고 했다.
'최소한 대통령께서 중립을 지켜줬으면 하는 마음이 담긴걸로 해석해도 되냐'는 물음에 그는 "원래 전당대회 자체가 오랜 전통상으로 (대통령과 당이) 그렇게 서로 분리돼서 치러지기 마련"이라고 답했다.
안철수 캠프 선대위원장인 김영우 전 의원이 국민통합위원회 위원직에서 해촉된 것과 관련해서는 "공직을 맡으면서 선거 일을 하기보다는 오히려 선거를 하려면 그 일에만 집중하라는 뜻으로 받아들였다"고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또 안 의원은 "저는 전화로 (윤 대통령과 소통)하기보다는 주로 문자를 많이 주고받는다"며 "방해가 되지 않기 위해서 꼭 필요한 조언들 있을 때 한 달에 한두 번 정도 그렇게 조언을 드리고 있다"고 했다.
그는 "당대표에 도전하겠다는 의사에 대해서 대통령께 말씀드린 적은 있다"면서 "그냥 그분께서는 항상 이렇게 좋은 말로 따뜻하게 말씀을 해주신다"고 전했다.
안 의원은 경쟁자인 김기현 의원이 지난 3일 밤 나경원 전 의원 집에 직접 찾아간 데 대해서는 "약속을 하고 갔나 그런 생각이 들었다"며 불편한 심경을 내비쳤다. 이어 "여러 상황에 대해 이야기하거나 정보교환을 할 수 있는 거고 적절한 시기에 나 전 의원께서 생각이 정리된다면 그때 또 만나고 말씀을 나눌 수 있다"고 했다.
이준석 전 대표와는 "공식석상에서 한 번 서로 인사 나눈게 전부다"라며 "말을 하거나 그러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문재인 전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을 겨냥한 듯한 발언을 하기도 했다. 안 의원은 정치 입문 이후 가장 억울하고 후회되는 순간을 묻는 질문에 "2012년 당시 문재인 대선 후보 지원 유세했던 게 제일 후회된다"고 했다. 이어 "열심히 도왔는데 (선거에서) 지고 나니까 안 도와줘서 졌다는 말을 들으면서 기가 막혔다. 안 도와줘서 질 사람 같으면 대통령 자격이 없는 사람"이라고 비판했다.
65세 이상 무임승차 연령 상향 조정, 연금개혁 등 주요 정책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안 의원은 65세 이상 무임승차에 대해 "일단은 찬성하긴 하지만 그걸 급격하게 올리는 것에 대해서는 반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금 65세로 혜택을 받고 있는 분은 계속 받게 하되, 그 다음부터 한해 한해 한살씩 올리는 건 합리적이라고 본다"고 했다.
연금개혁 관련해서는 내년 4월 총선 전에 개혁안을 통과시키지 않고 숙의를 거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안 의원은 영국의 100일 전국민 토론을 언급하면서 "올해 말 안이 나오면 국회에서 통과시키거나 일부 전문가들만 (모여 토론을 하는게) 아니라 전국민 토론회를 열어 각 지역, 각 방송국마다 많은 사람들의 의견을 모았으면 좋겠다. 영국에서 성공한 사례가 있으니 우리도 충분히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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