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업계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친환경 사업에 박차를 가한다.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사진=이미지투데이
국내 철강업계가 친환경 사업을 확대한다. 유럽을 중심으로 탄소국경조정제도가 추진되면서 친환경 사업이 글로벌 경쟁력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이유에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2050 탄소중립 로드맵을 이행하기 위해 친환경 생산·판매 체제로의 전환을 추진할 예정이다. 저탄소 철강제품 생산을 위해 신규 설비 투자를 진행하고 기존 설비 기반의 저탄소 브릿지 기술을 확대 적용한다. 수소환원제철 데모플랜트를 조기 구축하기 위한 기술개발에도 나선다.

포스코가 친환경 사업을 지속하는 배경으로는 탄소국경조정제도가 꼽힌다. 유럽연합(EU)은 올해 10월 철강 등 6개 분야를 대상으로 탄소국경조정제도를 시범 시행할 예정이다. 오는 2026년에는 제도가 본격 시행된다. 탄소 배출이 많은 제품에 대해서는 수입 시 비용 부담을 가중시키는 것이 탄소국경조정제도의 핵심인 점을 감안, 포스코가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모습이다. 제품에 탄소 배출이 많으면 고객사들의 선택이 줄어들 가능성이 크다.


현대제철도 탄소 감축 노력을 지속하고 있다. 안동일 현대제철 사장은 올해 초 신년사를 통해 "탄소중립은 피할 수 없는 과제"라며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 실천과제들을 발굴하고 수행해나갈 것"이라고 언급했다. 현대제철은 지난달 말 열린 콘퍼런스콜을 통해 "EU의 탄소국경조정제도 시행에 대비해 저탄소 제품을 준비하고 있다"며 "EU에서 요구할 예정인 보고서에도 대비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부는 철강기업의 탄소중립 달성 지원에 나섰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전기로 효율 향상 등에 약 2100억원 규모의 기술개발을 지원할 방침이다. 전기를 이용하는 전기로를 활용하면 기존 고로(용광로)보다 탄소배출을 4분의1 수준으로 줄일 수 있다.

최근에는 '철강산업 탄소규제 국내대응 작업반'을 출범, 탄소국경조정제도 대응에 힘을 실어줬다. 작업반에는 산업부를 포함해 철강협회, 무역협회, 포스코, 현대제철 등이 참여한다. 이들은 탄소국경조정제도 등 탄소산업에 영향을 미치는 탄소규제에 대한 대응방안을 다각도로 논의하고 산업역량을 높이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